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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유엔 감독관들, "이스라엘 폭격말라" 호소

이스라엘 군은 '폭격없다'며 폭격해 4명 살해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사망한 유엔 감독관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이 유엔 소유 건물에 너무 근접해 오고 있다"며 이스라엘 군측에 폭격 자제를 요청한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사망 유엔 감독관, 이스라엘 군에 10여 차례 근접 공습 위험 경고

26일(현지시간) CNN 방송은 유엔 평화유지군(UNIFIL)관계자의 말을 인용, "이번 공습으로 사망한 유엔 감독관들이 공습이 건물에 근접하자, 공습이 6시간 전부터 10여 차례에 걸쳐 이스라엘 군에게 유엔 사무소 폭격 위험성을 알리며 자제를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이들이 체류 중이던 건물에 대한 폭격은 없을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 건물에 대한 이번 폭격이 "명백히 고의적"이라고 주장한 근거로 풀이된다.

한편 전날 레바논 남부 마을 '카이얌'에 위치한 유엔 건물에 대한 이스라엘 전투기의 공습으로 오스트리아, 핀란드, 캐나다, 중국 출신의 유엔 감독관 4명이 사망했다. UNIFIL은 구호대와 의료진을 파견해 이들에 대한 수색을 벌여 26일 아침에 건물 잔해에 깔려있던 3명의 시신을 발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마크 레지브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은 아난 사무총장의 '명백히 고의적 공격'이라는 발언에 대해 "이스라엘은 유엔 인사에 대해 고의적으로 공격하지는 않는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또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가 사건 발생 직후 아난 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깊은 유감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은 26일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유엔 감독관 사망한 것과 관련, 이스라엘을 강력히 비난했다.

류젠차오(劉建超)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경악을 금치 못하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태의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레바논, 특히 유엔 건물을 공격한 이스라엘에 대해 유엔 평화유지군의 안전을 보장하라"고 촉구하는 한편 이스라엘 정부에게 중국 정부와 희생자 가족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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