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교수협 "박범훈, 사과하고 정치활동 중단하라"
"박총장, 대학총장 수행할 도덕성 갖추고 있는지 의문"
중앙대 교수협의회, 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 중앙대 분회 등 3개 교수단체는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박 총장의 발언이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키면서 중앙대에 몸담고 있는 교수, 학생, 직원 등 학내 구성원들은 깊은 자괴감과 분노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박 총장의 발언이 중앙대가 쌓아온 위상을 심각하게 훼손시킨 중대한 사안으로 판단한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이어 지난 2005년 하버드대 서머스 총장이 ‘여성은 과학적 능력이 부족하다’는 발언으로 결국 사임했던 전례를 거론하면서 “박 총장의 발언을 보고 과연 그가 최고의 지성을 대표하는 대학총장의 직책을 수행할 최소한의 인격과 도덕성을 갖추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우회적으로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지난 대선 때 현직 대학총장 신분으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캠프에 가담해 학내 분란을 야기한 전력이 있는 총장이 또 다시 노골적으로 자신의 정치색을 드러내는 과정에서 이번 사태가 발생한 것”이라며 “대학 총장의 신분으로 정치활동을 계속하는 것이 대학발전에 끼친 폐해와 악영향에 대해 우리는 다시금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즉각적 정치활동 중단을 촉구했다.
박 총장은 이에 앞서 지난 26일 학교 홈페이지에 ‘최근 언론보도와 관련된 총장의 입장’ 제목의 글을 올려 “제가 강연 도중 사용한 언어와 관련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문제가 된 표현은 국악과 관련된 강연에서는 그 본래의 취지를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자주 사용되는 용어”라며 성희롱이 아님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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