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또 16.5원 폭등...역외세력 공격?
역외세력, 장 막판에 대규모 달러 매수 주문 쏟아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6.50원 폭등한 1,53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1998년 3월12일 1,546.00원 이후 근 11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1.50원 오른 1,519.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한동안 1,517~1,524원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장 마감 30분 전 역외세력의 달러 매수세가 폭주하면서 한순간에 1,544.00원까지 폭등했다. 이후 정부당국의 개입성 매물이 나오면서 1,534원으로 가까스로 거래를 마쳤다.
이밖에 코스피시장에서 장 중반까지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던 외국인들이 장 막판에 순매도로 돌아선 것도 환율 상승의 악재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이날 77억원 순매도로 14거래일째 '셀 코리아'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들이 14거래일째 주식을 순매도하는 과정에 환율은 153.00원이나 폭등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코스피200지수 선물시장에서도 1천619계약을 순매도, 향후 주가 전망을 어둡게 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1076까지 급등했다가 막판 환율 급등 및 외국인들의 순매도 전환에 전날보다 8.24포인트(0.78%) 오른 1,063.03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이날 한국 경제가 신흥국가중 폴란드와 마찬가지로 위험도가 높다고 보도하고, 모건스탠리와 BNP파리바 등이 한국 투자의견 하향조정을 하는 등 외국계 언론과 투자자들이 한국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잇따라 밝힌 것도 환율 급등의 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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