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23.3원 폭등...'국가위험도' 급증
올 들어 아시아 10개국중 최대 급등, 국내외 악재 총집결
경제상황 악화에다가 컨트리리스크(국가위험도)까지 가세하는 심각한 상황 전개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전주말보다 무려 23.3원이나 급등한 1427.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 종가는 작년 12월9일의 1,447.00원 이후 최고치다.
이로서 환율은 5거래일 연속으로 46.50원 상승하며, 올 들어 아시아 10개 통화 가운데 가장 가파른 상승행진을 계속했다.
이날 개장 초반만 해도 소폭 상승세에 그쳤던 환율을 장 막판 폭등으로 이끈 최대 주범은 남북한 군사긴장 고조 소식이었다. 특히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외에 북한이 장사정포를 발사할 경우 장사정포 포대를 공격하겠다는 이상희 국방장관 등의 강력 대응 발언 등이 겹치면서 국내외에서 원화를 팔고 달러화를 사려는 움직임이 급속 확산, 오후 들어 환율 폭등을 견인했다.
이밖에 아일랜드 부도설, 동유럽 신흥국가 통화가치 폭락, GM 파산보호 신청 임박설 등 세계금융위기 재연을 알리는 악재들까지 가세하면서 원화 환율 폭등을 부채질했다. 불행중 다행은 이날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도가 165억원 정도에 그쳤다는 점이다. 하지만 한반도 긴장이 고조될 경우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도 규모가 커지면서 주가도 휘청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6.97포인트(1.42%) 내린 1,175.47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미국 뉴욕 증시의 약세 마감 소식에 소폭 내림세로 출발했다가 장중 한때 상승세로 반전했으나, 장 초반 `사자'에 나섰던 외국인이 한반도 긴장 심화에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외국인은 5거래일째 `팔자'에 나서 165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2천515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개인만 2천854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며 주가 급락을 막았다.
채권 금리 역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컨트리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급등했다.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6%포인트 오른 연 4.56%로 마감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69%로 0.12%포인트 올랐고,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연 5.26%로 0.07%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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