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25일 통일부 장관에 '비핵.개방.3000' 구상의 입안자인 현인택 고려대 교수가 내정된 것과 관련, "우리와 계속 엇서(대립)나가겠다는 것을 선언한 노골적인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그동안 김하중 통일장관을 맹비난해온 북한이 현 내정자에 대해 직접 반응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조선은 이날 '동족대결 책동을 더욱 강화하려는 범죄행위'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현 내정자가 "주동"이 돼 만든 "대북 대결"을 골자로 한 '비핵.개방3000'으로 인해 "6.15 이후 좋게 발전해온 북남관계가 일시에 동결되고 거꾸로 후퇴하여 더 이상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문은 특히 이명박 정부가 "올해에 지난해보다 동족 대결 책동을 더욱 강화하여 북남관계를 대결과 파국의 구렁텅이에 깊숙이 밀어넣으려 하고 있다"며 현 교수를 "통일부 장관에 임명한 조건에서 북남관계에서 그 어떤 파국적 사태가 벌어질 지 예측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이 대통령이 "올해에 들어와 근 한달이 되도록 북남공동선언들을 존중하며 이행하겠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있다"며 통일장관에 현 내정자를 선택함으로써 "북남공동선언들을 고수하고 이행하려는 우리측의 태도를 변화시켜보겠다는 것"이 이 대통령의 "속셈"임을 다시 확증해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