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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 KCC에 트레이드 요청

소속팀 KCC "트레이드 요청 받아들일 수 없다"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과의 포지션 중복으로 갈등을 겪어온 서장훈이 소속팀 전주KCC에 자신을 다른 팀으로 트레이트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8일 <스포츠조선>에 따르면 서장훈은 최근 KCC 최형길 단장과 허재 감독에게 트레이드를 요청했고, 최 단장은 서장훈의 트레이드 요청 사실을 시인했다.

서장훈은 인터뷰에서 "(하)승진이도 많이 뛰어야 한다. 나도 선수생활에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하지만 KCC에서는 승진이와 내가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 같다"며 "KCC도 살고 나도 사는 방법은 트레이드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KCC는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하승진을 1순위로 뽑았고, 원주동부와 함께 올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이 됐다. 서장훈과 하승진이 형성하는 '토종 트윈타워'는 단숨에 국내 프로농구를 평정할 것이라는 게 당시의 일반적 평가였다.

그러나 막상 시즌이 개막되자 상황은 달랐다. KCC는 김주성-오코사 트윈타워를 앞세워 승승장구하는 동부와는 달리 높이의 힘을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불협화음을 냈고, 최근에는 5연패의 수렁에 빠져들었다.

문제는 KCC 벤치에서 서장훈과 하승진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술적인 대안을 전혀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허재 감독을 위시한 KCC 벤치에서 서장훈-하승진 콤비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전술적 준비가 부족했던 것.

허재 감독이 당초 서장훈을 주전센터로 30분, 하승진을 백업센터로 10분 가량 뛰게 하겠다고 밝힌 부분에서도 KCC는 서장훈과 하승진을 동시에 코트에 세울 준비를 하지 않았음을 엿볼 수 있다.

패배가 거듭되자 허재 감독은 준비 안된 서장훈-하승진 트윈타워를 가동했지만 결국 상대 팀에 속공의 빌미를 제공할 뿐이었다. 허재 감독은 냉정함을 잃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출전시간을 놓고 서장훈과 허재 감독이 갈등을 겪고 있다는 말까지 나돌았다.

허재 감독과의 불화설에 대해 서장훈은 부인하면서 "승진이도 힘들고 존경하는 선배인 허재 감독도 힘들거라 생각한다"며 "트레이드만이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인 것 같다"고 거듭 트레이드를 희망했다.

KCC 최형길 단장은 이에 대해 "허 감독과 나는 올 시즌 서장훈없는 KCC를 상상한 적이 없다"면서도 "어떻게 문제해결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곤혹스러워 했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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