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유진기업 "좌절은 없다", 서울증권 사들여 금융업 진출

금감위 승인시 기존 지분 포함 5.4% 보유로 최대주주 올라

최근 대우건설 인수전에 나섰다 좌절한 유진기업이 서울증권 인수를 통해 금융업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비록 대우건설 인수에는 실패했으나 기업 확장이라는 당초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 전달이다.

18일 ‘사업 다각화 위한 금융업 진출’ 공시

유진기업은 18일 최대 주주 강찬수 회장의 보유주식 1천2백82만2천5백27주(4.87%)를 2백5억원에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위원회의 지배주주 변경 승인이 이루어지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1백41만주를 합쳐 총 1천4백23만2천5백27주(5.4%)를 보유해 서울증권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유진기업은 이날 증권선물거래소(KRX) 공시를 통해 ‘사업다각화를 위한 금융업 진출’을 위해 서울증권의 지분을 인수했다며, 금융감독위원회의 지배주주 변경 승인이 떨어지는대로 곧바로 경영권 안정을 위한 추가적인 지분 매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증권은 지난해 12월에 최대주주였던 '헤지펀드의 황제' 조지 소로스 측이 보유지분을 처분하고 철수한 이후 강찬수 회장이 최대주주가 됐다. 그러나 강찬수 회장의 독자경영 의지 천명에도 불구하고 인수합병(M&A) 대상회사로 떠올랐으며, 지난 3월말에는 한주흥산측이 경영참가 목적의 5% 지분 보유를 공시하면서 경영권 다툼을 벌여왔고, 지난 5월 개최된 주주총회에서는 표대결을 벌이는 등 경영권이 불안정한 상태를 지속해 왔다.

유진그룹은 올해 초 대우건설 인수를 추진하며 드림씨티방송, 브로드밴드솔루션즈(BSI) 등 계열사를 매각해 4천억원의 현금을 마련했고, 대우건설 최종 입찰에서 6조1천억원을 써내는 등 막강한 자금 동원력을 과시했다.

유진그룹측은 대우건설 인수 실패후 "대우건설 인수에 실패했지만 건설전문그룹으로서의 비전이 달라진 것은 아니며 건설업 확대를 위한 작업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혀 비상한 관심을 모아왔다. 이에 따라 보유 자금을 바탕으로 서울증권에 이어 앞으로 다른 건설회사나 대한통운 등 물류 회사 등을 인수해 그룹 몸집 불리기에 적극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유진기업은 유진그룹의 주력기업으로 시멘트 및 레미콘 등의 제조 및 판매업, 건설사업을 주사업으로 하고 있다. 지난 84년 설립돼 94년에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2005년 12월 유진종합개발과 2006년 5월 이순산업 및 이순의 합병을 완료해 자산규모 8천억원, 매출액 6천억원대의 국내 최대의 레미콘 등 건설소재분야 기업으로 부상했다.

유진그룹은 지난 1969년 설립돼 유진기업을 비롯한 거래소 상장사인 고려시멘트 등 총 28개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2005년 12월말 현재 총자산 1조원, 매출액 9천억원을 실현한 건설전문그룹으로 최근 대우건설 매각입찰에 참여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김홍국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