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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세계도시 월드컵서 4강 하겠다"

"더 깨끗하고 청렴한 서울시 만들겠다"

오세훈 제4대 서울시 민선시장이 3일 오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3천5백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33대 서울시장 취임식을 갖고 민선 4기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취임식은 오세훈 시장의 취임선서와 취임사, 노무현 대통령, 해외자매도시 등 내외귀빈의 축하메시지 전달, 축사와 축하공연으로 이어졌다. 특히 오세훈 시장은 취임사를 낭독하는 기존의 관례를 탈피하고 파워포인트를 통해 대화식으로 취임 포부를 밝혀 '젊은 시장'다운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취임사에서 “세계에서 가장 특별한 도시 서울을 위해 새로운 생각과 창의적인 상상력으로 국제도시들과 경쟁해야 한다”며 "세계 도시 월드컵에서 서울시를 4강에 진입시키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를 위해 "특히 대기오염의 주범인 미세먼지의 농도는 OECD 30개국 중 최하위 수준"이라며 "마을버스, 이륜차, 화물차등 운행되고 있는 모든 경유차에 대해 정밀검사를 실시하여 매연저감장치를 부착하고, 승용차 이용을 줄이기 위해 교통환경부담금제 신설도 심층적인 검토를 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또 "주택가격 급등으로 서민의 내 집 마련의 꿈은 멀리 사라져가고 있다"며 "지금까지 서울시가 공급한 임대주택은 10만호에 불과하나 임기 내에 임대주택 10만호를 건설하고, 추가로 10만호를 계획하여 집 없는 서민의 주거안정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오 시장은 또한 보육-교육난에 따른 저출산과 관련, "안심하고 저렴하게 맡길 수 있도록 1개동에 최소한 1개 이상의 공공보육시설을 만들고, 출산에 따른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하여 여성의 사회활동을 지원하고 육아부담을 줄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또 부패문제와 관련,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최근 조사에서 한국의 부패지수는 OECD 30개국 중 22위로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며 "부패척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리더의 의지라고 한다. 나는 지금 이 자리에서 서울시장으로서 더욱 더 깨끗하고 청렴한 서울시를 만들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말씀드린다"고 부패 척결을 다짐했다.

한편 오 시장은 지난 1일 오전 9시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는 것으로 공식일정을 시작했으며, 남산의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과 119종합상황실, 치안 부서, 복지시설 등을 둘러봤다.

또 3일 취임식에 앞서 오전 8시50분 시청사로 첫 출근을 한 후 신임 부시장인 김흥권 행정1부시장, 최창식 행정2부시장, 권영진 정무부시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이어 시장 집무실에서 인계인수서에 서명했다.

3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취임식에서 오 시장이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은 오 시장 취임사 전문.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사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이 자리를 함께 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시민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으로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되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1천만 서울시민 여러분들께서 보내주신 격려와 기대를 마음 속 깊이 새기면서, 무거운 책임감도 함께 느낍니다. 그래서 오직 시민을 위해, 서울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여러분 앞에 다시 한번 맹세합니다.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서울은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발전을 이끌어 온 중심이자,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는 얼굴이었습니다. 국제적으로도 뒤지지 않는 도시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서울은 좋은 도시로만 만족할 수 없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특별한 도시로 거듭나야 합니다.
새로운 생각으로 창의적인 상상력을 발휘하여 세계적인 도시들과 경쟁해야 합니다.

오늘 저는 앞으로 어떤 비전과 구상을 갖고 서울을 만들어 나갈 것인지, 어떤 추진 전략과 방향으로 시정을 운영할 것인지, 그리고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들을 실행에 옮길 것인지를 말씀드리면서 시민 여러분의 동참과 협조를 구하고자 합니다.

시민 여러분!

여러분과 함께 만들고 싶은 서울이 있기에 저는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어르신께서 환한 미소를 지으시고, 이웃집 아저씨 아주머니 입가에 행복한 웃음이 피어나며, 젊은이들이 힘차게 일 하는 그런 시민들의 모습을 떠올립니다. 남녀노소 누구라도, 서울 어디에 살고 있든, 모두 다 정말 특별한 시민이라고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해맑은 웃음이 넘치고, 신바람 나게 생활하는 행복한 시민들이 정말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시민들의 행복지수를 한층 더 높이는 시장이 되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이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도시가 되면, 대한민국의 경쟁력은 한층 더 높아집니다. 왜냐하면 서울의 경쟁력이 대한민국의 경쟁력이기 때문입니다. 또 서울 시민들의 삶의 질이 개선되면 대한민국의 삶의 질도 같이 높아집니다.

그러나 지금 서울의 경쟁력은 세계 몇 위입니까? 서울의 삶의 질은 지금 어떤 수준입니까? 그리고 서울시의 행정은 세계 선진도시와 비교해 볼 때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전자정부에서는 세계 1위를 연거푸 하고 있지만, 행정 서비스 품질평가에서는 아직 C등급 수준입니다. 서울의 경쟁력은 최근 경쟁국의 수도에 비해 많이 떨어졌고, 삶의 질은 OECD 국가 중에서 하위권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제 서울을 ‘맑고 매력 있는 세계도시’로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고 싶습니다. 전통과 첨단이 어우러진 문화도시,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환경도시, 꿈과 희망을 실현하는 행복도시, 창의와 활력이 넘치는 경제도시를 만들겠습니다. 궁극적으로 시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며 삶의 질을 한층 높이고, 서울의 경쟁력을 강화해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 올리겠습니다.

시민 여러분!

지식, 창의성, 상상력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두뇌를 가진 나라입니다. 역동적인 창의성과 열정을 지닌 일천만 서울시민이 있습니다. 그리고 탁월한 역량을 지닌 서울시 공무원이 있습니다. 이것은 새로운 도전을 위한 아주 귀중한 자산입니다.

저는 특히 서울시 공무원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현대 경영학의 대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공공 서비스는 기업보다 더 기업적이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인 짐 콜린스는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란 책에서 “좋은 것은 위대한 것의 적”이라고 했습니다. 지금 우리 서울이 가야할 방향이 여기에 있습니다.‘좋은 서울’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위대한 서울’로 나아가야 합니다.

존경하는 서울 시민 여러분!

그러나 비전이 아무리 좋아도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 그것은 그냥 꿈으로 그치고 맙니다. 시민의 행복지수를 높이고, 서울의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해서는 시 공무원과 시민이라는 두 개의 축이 서로 맞물려 힘차게 돌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서울시가 활기차고 신바람 나게 일하며, 탁월한 역량을 적극 발휘하는 역동적인 행정조직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또 신나고 재미있는 자발적 참여공간에서 창의와 상상력이 넘치는 시민들의 새로운 생각이 반영되어야 합니다. ‘시민 거버넌스’라는 개념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시민이 시정의 중심이 되는‘시민고객 중심의 경영’을 펼쳐 나가겠습니다.‘고객만족’을 넘어 ‘고객감동’의 행정 서비스를 시민들께 드리겠습니다.

서울시 공무원들의 마인드를 새롭게 하고, 역동적인 조직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100일 창의서울추진본부’를 신설하여, 앞으로 100일 동안 조직 내부의 조용한 혁명을 이뤄 내겠습니다. 지금까지 시민 여러분께 약속했던 공약들을 구체적으로 추진하는 세부계획을 마련해 실행에 옮기겠습니다.

또 상상력을 발휘해 창의적인 구상들을 새롭게 접목시킬 뿐 아니라, 단기간에 바꿔야 할 것들은 즉시 바꿔나가는 변화의 성과도 만들어 내겠습니다. 한편, 시민들의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상상력이 담긴 정책 제안들을 받기위해 가칭‘천만 상상 오아시스’라는 포털 사이트를 만들겠습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만들어진 상상력을 시정에 반영하고, 사이버 시민정책관 제도를 신설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저는 앞서 말씀드린 시정운영의 기본방향과 비전을 구체화 시키는 정책 프로젝트들을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문화도시는 단순히 문화시설을 짓고, 이벤트와 축제를 여는 데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문화는 바로 우리의 생활이자 삶입니다.

늦은 밤 술자리 문화를 일찍 귀가하여 가족과 함께 쉬고 즐기는 초저녁문화로 바꾸겠습니다. 닫혀있던 동네 뒤 야산을 가족문화의 장으로 바꾸고, 학교를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되돌려, 문화예술을 낯설지 않게 느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아이들과 손을 잡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공원을 산책하고 가까운 곳에서 공연과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강북의 뉴타운에서도, 한강에서도, 그리고 동네에서도 다양한 문화체험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그래서 문화라는 것이 우리 시민들에게 멀리 있지 않도록 하고, 문화의 저변을 확대시키며 시민의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개발과 성장을 향해 달려오면서, 문화의 향기를 느끼는 것이 배부른 소리로 들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21세기 지식경제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면서, 세계의 도시는 그 도시가 갖고 있는 고유한 문화성을 가장 주목하고 있습니다.

문화도시를 만들겠다는 약속은 단순히 즐기는 문화, 느끼는 문화 차원을 넘어 도시의 브랜드 가치 차원에서의 문화, 경제적 부가가치를 생산해 내는 문화를 말하는 것입니다.

문화가 경제와 유기적으로 엮어져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또 환경과 어우러지면서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복합적인 문화도시를 만들고자 합니다.

강북도심을 서울의 얼굴로 재탄생시키는 것도 궁극적으로 문화에서 출발합니다. 역사와 전통이 문화로 이어지고, 한류와 같은 문화적 토대 위에서 새로운 서비스 산업이 성장 발전할 수 있습니다. 강북도심부활 프로젝트는 문화와 경제, 그리고 환경이 서로 융합된 하나의 도시 생태계를 만드는 사업입니다. 이는 서울과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첫 번째 사업이 될 것입니다.

청계천 복원을 통해 서울의 모습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루 13만 명의 방문객이 달라진 서울을 보러 오고, 매년 6백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다녀갑니다.

여기에 인사동에서 명동까지 관광객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광화문에서 남대문까지, 종묘에서 세운상가를 지나 남산까지, 그리고 국립극장에서 동대문까지 연결하는 세로축이 만들어진다면 강북의 도심이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습니다. 강북의 도심은 바로 서울의 중심이자, 대한민국의 중심입니다. 강북도심부활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청계천에 흐르는 맑은 물 사이로 서울의 상징들이 다시 새롭게 태어날 것입니다.

동대문, 남대문의 의류 패션산업이 세계적인 브랜드가 되어 매출이 두 배로 늘어나고, 충무로의 영화, 영상, 인쇄산업이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산업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지금보다 두 배인 1,200만 명의 관광객이 찾을 수 있도록 만들어, 서울을 명실상부한 세계의 문화수도로 만들겠습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대기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공원녹지 100만평을 조성하여‘환경 일류도시 서울’로 한걸음 다가가겠습니다. 저는 선거기간 중에 “잃어버린 수명 3년을 돌려드리겠습니다”라고 약속했습니다. 대기오염으로 인한 영아사망률이 9%가 증가되고, 호흡기질환 사망률이 2배가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것은 이미 오래전의 일입니다.

그런데 지금 서울의 공기는 어떻습니까? 최근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에게 물어 본 결과, 서울이 살기 나쁜 이유로 교통체증과 대기오염을 꼽았습니다.

이제 서울의 대기오염문제는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과제입니다. 특히 대기오염의 주범인 미세먼지의 농도는 OECD 30개국 중 최하위 수준입니다.

미세먼지배출량의 76%는 바로 자동차에서 발생되고, 특히 경유차는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의 대부분을 배출하고 있습니다. 마을버스, 이륜차, 화물차등 운행되고 있는 모든 경유차에 대해 정밀검사를 실시하여 매연저감장치를 부착하고,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의 신규 자동차 수요의 경우 저공해 자동차를 보급하도록 힘쓰겠습니다.

또 서울의 대기질 향상을 위해 도로의 미세먼지를 직접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도로물청소를 확대하고, 공사장 등 먼지가 많이 발생하는 오염심화 지역의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여 맑고 깨끗한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그러나 경유차에 대한 대책만으로 서울의 공기가 깨끗해지도록 하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바로 승용차 이용을 줄이고, 대중교통이용이 편리하도록 교통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뒤따라야 합니다. 교통문제와 환경문제는 이제 별개의 문제가 아닙니다. 편리한 대중교통을 만들어 승용차이용을 줄이는 것이 바로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첫걸음입니다.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교통환경부담금제를 신설하는 것까지도 공론화하는 심층적인 검토를 하겠습니다.

저는 공원녹지 100만 평 확보를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이제 한강에도 소하천변에도 주차장에도 마을의 공터에도, 학교의 담장을 헐어 나무를 심고, 녹지를 조성하고, 공원을 만들어야 합니다. 만일 지금 우리가 한그루의 나무를 심는다면 그것은 바로 우리의 미래와 후손들의 삶을 보다 쾌적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서울 시민 여러분!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만약 누군가 서울의 상징을 묻는다면 무엇이라고 대답하시겠습니까? 서울을 방문한 외국친구나 관광객에게 무엇을 서울의 상징이라고 보여주겠습니까?

저는 한강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파리의 세느강, 런던의 테임즈강 보다 우리의 한강은 훨씬 더 넓고 깨끗합니다. 한반도의 기운을 담아 흐르고 있습니다만, 우리의 한강은 잘 알려져 있지 않았습니다. 단지, 다리를 놓고 건너야 하는 장애물이었던 시절이 있었고, 이제는 강남과 강북을 가르는 잣대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저는 한강을 시민의 공간으로 열어놓겠다는 말씀을 여러 차례 드렸습니다. 어느 곳에서나 걸어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녹지공간도 더 늘리고, 문화공간도 더 아름답게 꾸며서 시민들이 지친 몸을 재충전하는 곳으로 만들겠습니다. 서울시민의 삶과 문화가 녹아나는 공간으로 바꾸겠습니다.

한국경제의 상징이 ‘한강의 기적’으로 표현되었듯이, 이제 한강이 다시 태어나 세계가 부러움으로 바라보는 그러한 멋진 공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세계 어느 도시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거대한 한강을 서울만의 고유한 상징이자 세계의 자랑거리로 만들겠습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주택가격의 급등으로 서민의 내 집 마련의 꿈은 멀리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시가 공급한 임대주택은 10만호에 불과합니다. 임기 내에 임대주택 10만호를 건설하고, 추가로 10만호를 계획하여 집 없는 서민의 주거안정에 힘쓰겠습니다.

뉴타운, 재개발, 재건축을 신속히 추진하여 강북을 살기 좋은 생활공간으로 만들고, 학교 때문에 강남으로 이사 가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의 저출산은 여러 가지 이유를 안고 있습니다. 청년실업, 주택가격의 급등, 보육과 교육의 문제가 모두 얽혀 있습니다. 일자리가 없는 청년들은 결혼을 생각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직장을 가지고 있는 청년들이라 하더라도 높은 집값과 전세 값이 일찍 결혼할 수 없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또 결혼한 신혼부부들은 태어날 아이들의 보육문제와 교육비로 아이 낳기를 꺼려하고 있습니다. 이제 이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습니다.

안심하고 저렴하게 맡길 수 있도록 1개동에 최소한 1개 이상의 공공보육시설을 만들고, 출산에 따른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하여 여성의 사회활동을 지원하고 육아부담을 줄여드리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제금융, IT정보산업, 디지털콘텐츠, 문화, 의류패션, 디자인, 관광산업 등을 전략적으로 부흥시켜 청년일자리를 창출하겠습니다.

서울에는 아직도 어렵게 생활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돌보는 사람 없이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께 노인요양시설과 노인전문병원을 더욱 더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소년소녀가장과 저소득층 자녀에 대한 장학사업을 확대하고, 장애인이 우리의 이웃으로 살아가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시설 개선 뿐 아니라 자립, 자활의 기반을 마련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존경하는 서울 시민 여러분!

기업 활동을 하는데 불합리한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과감히 철폐하여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또 서울이 국제비지니스의 중심도시로 위상을 가지기 위해서는 용산 지역과 상암 디지털미디어 센터를 서울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주택, 교육시설, 의료시설 등을 더욱 확충해 외국인이 생활하기에 편리한 도시를 만들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21세기의 공공기관은 기업보다도 더 기업적이어야 합니다. 시민이 요구하는 서비스의 질은 기업보다도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서울특별시의 주주는 시민입니다. 시정의 궁극적인 혜택이 시민에게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시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한 발 앞서 파악하고, 새로운 상상력으로 시민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여 시민의 행복지수를 높이겠습니다.

서울시청 가족 여러분!

서울시 공무원들의 노력과 열정으로 서울의 모습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안주할 수 없습니다. 국내 어느 도시보다 더 좋은 서울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여기 이 자리에 모인 것이 아닙니다.

우리 서울은 이제부터 세계의 선진도시와 경쟁을 선포했습니다. 문화, 환경, 복지, 경제 각 부문에서 우리는 세계일류도시가 되자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북경과 상하이, 그리고 동경은 동북아 중심도시가 되겠다고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고, 뉴욕과 런던, 파리 등이 세계 중심도시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서로 각축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제 서울도 세계무대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세계 도시 월드컵에서 4강에 들어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정이 투명하게 열린 청렴도시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최근 조사에서 한국의 부패지수는 OECD 30개국 중 22위로 하위권을 맴돌고 있습니다.

만약 우리의 부패지수가 선진국수준으로 개선된다면 연간 경제성장률이 2%정도 더 높아질 것이라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이처럼 부패는 결국 경쟁력과 국제신인도를 저하시키고, 외자유치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부패척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리더의 의지라고 합니다. 저는 지금 이 자리에서 서울시장으로서 더욱 더 깨끗하고 청렴한 서울시를 만들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말씀드립니다.

열심히 일하다가 발생하는 과오에 대해서는 탓하지 않을 것이며, 사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작은 것일지라도 부정과 비리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제 임기동안 결코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부패척결은 시장만의 의지로 실현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시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서울시청가족과 기업이 다함께 청렴도시를 만들겠다는 뼈를 깎는 노력이 함께 할 때 이루어질 것입니다.

존경하는 서울 시민 여러분!

우리는 그동안 참으로 많은 것을 이뤘고, 또 발전시켜왔습니다.

임기 4년 동안 오직 이것만을 생각하며 정말 열심히 일하는 시장이 되고자 합니다. 임기를 시작한 1백일 만에, 당장은 커다란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우선은 내부적으로 조용한 혁명을 이뤄내, 서울시 공무원들이 새로운 생각을 하고, 시민들과 함께 신바람 나게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것에 첫 목표를 둘 것입니다. 그것이 창의와 열정이 넘치는 역동적인 서울의 초석이 될 것입니다.

'새로운 변화’는 느슨해지려는 우리의 마음가짐을 다지게 할 것이며, 세계도시를 향한 더 나은 미래의 동력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이러한 역동적인 힘은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의 경쟁력의 기반입니다. 서울이 뉴욕, 런던, 파리가 아닌 서울만의 고유한 브랜드 가치를 키워나가는 것도 바로 새로운 변화에서 출발합니다.

창의적인 생각과 상상력 넘치는 아이디어는 이제 서울을 아주 특별한 세계 도시, 맑고 매력있는 서울로 만들어 나가는 에너지가 될 것입니다. 일천만 서울 시민과 함께 서울의 멋진 미래를 힘차게 만들어 나갑시다.

감사합니다.

2006년 7월 3일

서울특별시 시장
오 세 훈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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