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4개월 동안 행정도시 건설지역 주변 땅값 상승률이 전국 평균치보다 3~5배 정도 높게 나타나는 등 행정도시 개발이 주변 땅값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연기군 72.11%, 공주시 40.67% 올라

29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행정도시가 건설되는 충남 연기.공주지역 땅값상승률은 지난 2003년 1월부터 올 4월까지 3년4개월 동안 전국 평균치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 연기군 땅값은 2003년부터 올 5월까지 72.11%(2003년 11.6%, 2004년 23.3%, 2005년 27.7%, 올 1-5월 9.48%) 올라 같은 기간 전국 평균상승률보다 4.9배 상승했다. 공주시(40.67%) 역시 2.8배 뛰었다.

연기군 땅값은 지난 2004년 7월 행정수도 예정지로 확정된 이후 분기당 9% 이상 오르는 폭등세를 연출했다. 지난 2004년 10월 위헌결정 이후 행정도시 특별법이 통과된 작년에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기·공주 땅값은 지난 2004년 4.4분기에는 행정도시 관련 위헌결정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각각 2.79%, 0.23% 하락하기도 했다. 상승세를 지속했던 연기·공주 땅값은 지난 5월에야 각각 0.17%, 0.19%를 기록해 전국 평균치(0.48%) 밑으로 떨어졌다.

이들 지역 땅값이 올 5월 이후 약보합세로 접어든 이유는 토지보상이 80% 수준까지 진척되면서 땅값 재감정을 통해 보상가를 올릴 가능성이 적어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오른 땅값은 1단계 상승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며 2010년부터 첫 마을 입주가 시작되면 다시 한번 땅값이 뛸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행정도시 건설은 토지보상금 효과로 인해 예정지 땅값뿐만 아니라 외곽지역 땅값에도 영향을 줘 충남 땅값은 2003년 4.81%, 2004년 11.65%, 2005년 8.32% 올랐다.

전문가들은 행정도시 건설로 인한 땅값 상승은 일단 급등세를 멈췄지만 이어 혁신도시, 기업도시, 신도시발 땅값 상승이 진행 중이어서 땅값 불안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