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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 코리아' 극심, 이번주에만 17억달러 유출

신흥시장 이탈액의 90%가 한국, 컨츄리 리스크 증가

'셀 코리아'가 나날이 심각한 양상으로 발전하고 있다. 고유가-고금리 등 악재로 인한 글로벌 긴축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해외 뮤추얼펀드의 자금 이탈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주일새 한국에서만 17억달러가 빠져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다가 북한의 '대포동 위기'까지 가세하면서 '셀 코리아' 위기는 한층 심화되는 양상이다.

'셀 코리아' 계속. 전주 44억달러 비해 규모는 감소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15~21일) 한국관련 뮤추얼펀드에서는 총 17억5천7백만 달러가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중 신흥시장펀드에서 빠져나간 돈은 19억9천4백만달러로, 신흥자금 이탈액중 90%가 한국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조사돼 외국인 자금이탈의 주된 타깃이 한국임을 입증했다.

최근 5주 동안 평균액을 봐도, 한국관련펀드에서 25억6천8백만 달러, 신흥시장펀드에서 30억8천1백만 달러가 순유출돼 한국에서의 자금이탈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유출세는 지난 주 한국관련 펀드에서 44억 달러, 신흥시장펀드에서 50억5천3백만 달러가 각각 빠져나갔던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유출 규모는 줄어들었으나, '셀 코리아'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 기간 금융시장의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관련 해외뮤추얼펀드는 ▲글로벌이머징마켓펀드(GEM Fund) ▲아시아지역펀드(일본제외)(Asia ex Japan Fund)▲인터내셔널펀드(International Fund) ▲태평양지역 펀드(Pacific Fund) 등 4개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한편 일본 등 선진시장 투자비중이 높은 인터내셔널펀드에서는 3억2천2백만 달러 유츌에 그쳤다. 전주 16억8천5백만달러 순유출에 비해 이탈 강도가 크게 완화됐다. 글로벌이머징마켓펀드에서도 순유출 규모가 지난주 13억2천3백만달러에서 5억1천9백만 달러로 줄어들었다.

아시아지역펀드(일본제외)에서는 7억9천2백만달러가 빠져나갔고, 태평양지역펀드에서는 1억2천4백만달러가 유출됐다.

신흥시장 내에서는 인도, 러시아, 중국, 브라질 등 브릭스(BRICs)의 자금 이탈 강도가 약화된 반면 한국과 대만의 자금 이탈이 강화돼 대조를 이뤘다.

황금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브릭스 지역의 주가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매력도 먼저 나타난 것"이라며 "최근 외국인들이 인도에서는 소폭이나마 매수했지만 한국에서는 매도로 일관했는데, 이 같은 펀드 동향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 애널리스트는 "다음주 28~29일에 예정된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예상치 이상의 과격한 긴축을 예고하지 않는다면, 시장은 단기적으로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일 수 있고, 펀드의 자금 이탈도 한층 누그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북한의 '대포동 위기' 등 예기치 못한 경제외적 변수가 출현하면서 한국의 '컨츄리 리스크'가 급증하고 있어 향후 시장상황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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