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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쇠고기-촛불 보도 '간접 사과'?

독자권익보호위원회의 <조선> 질타, 상세 보도

<조선일보>가 13일 25면에 <"조선일보, 국민의 소리 들으려는 노력 부족했다는 느낌">이라는 제목으로 독자권익보호위원회의 회의 내용을 상세히 보도, 일각에서는 네티즌의 '광고끊기' 공세 등으로 <조선일보>가 우회적으로 그동안의 쇠고기 보도에 대해 사과를 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낳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일 <조선일보> 회의실에서 '미국산 쇠고기 보도와 촛불시위'를 주제로 열린 회의에서 강미은 숙대교수는 "지난 1개월 동안의 광우병 관련 조선일보 기사를 보면서 국민의 소리를 들으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쇠고기 문제의 초기에 시위 배후설을 제기하는 사설·칼럼 등이 있었는데, 이것은 상처받은 국민들에게 다시 모욕까지 주는 셈이다. 대중은 무지몽매한데 누군가 배후에서 부추기고 있다는 식"이라고 '촛불 배후론'을 비판했다. 강 교수는 "이미 시대가 바뀌었다. 정보의 소비자이면서 동시에 생산자인 웹2.0 시대로, 참여의 중심에 선 시민들 의식이 바뀌었다"며 "또 문제의 핵심은 비켜 가면서 지엽적인 부분을 키우는 보도나 사설도 꽤 있었다. 국민들이 보수 신문에 화를 내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또 "5월 22일자 조선데스크 '장관과 참모들은 없었다'에서 '좌파세력과 운동권 386들은 순진한 중·고생 자녀, 제자들까지 광우병 전선(戰線)으로 내몰고 있다'라고 기사를 단정적으로 쓰기도 했다"며 "6월 4일자 사회면에서는 "시위 진압 전·의경 상대 '사이버 사냥'"기사는 지면 위쪽에 아주 크게 배치하고, 당시 최대 참가자가 모였던 시위 현황은 '전국 14개 도시서 1만3000여 명 촛불시위'라는 제목으로 그 아래에 매우 작게 다뤘다. 기사의 뉴스 가치와 사안의 경중으로 보았을 때 기사의 위치와 크기가 바뀌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크게 다룰 건 작게 다루고, 작게 다루어도 될 건 크게 다루었다는 느낌"이라며 "여론의 대세를 보면서 조선일보의 보도 태도에 변화가 있지만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꾸짖었다.

김인묵 고대 교수도 "사실 보도는 언론의 생명 아닌가? 그런데도 조선일보는 미국산 쇠고기에 관한 한 사실 보도에 충실하지 않고, 입장 보도를 우선하는 경우가 있다"며 "일각에서는 광우병 문제를 진보와 보수의 투쟁처럼 보지만 사실 이 문제는 국민 건강의 문제다. 언론이 이 점을 간과하는 것 같다"고 질타했다.

소설가 하성란씨는 "진위 여부와 관계없이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했던 노무현 정권 때와 지금의 조선일보 논조가 바뀌었다는 지적이 인터넷에 떠돌고 있다. 이게 사실이라면 신문에 대한 신뢰가 걱정된다"며 "5월 24일자 A1면 '취객에도 맞는 경찰 공권력' 기사도 과연 지금 이 시점에서 적절한 기사였는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광우병은 먹을거리의 문제다. 그런데도 정부의 협상이 졸속이었고 엉터리였다. 이번 사태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불신과 불안이 총체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며 "'CEO 대통령'을 뽑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이 대통령에 대해 가졌던 기대와 환상이 무너지고 있다고 한다. 미국산 쇠고기는 상징적인 것이다. 지난 100일 동안 쌓여온 반감 심리가 근저에 깔렸다고 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종 로펌의 전용희 변호사는 "조선일보 논조는 5월 30일자 최보식 사회부장의 <"그들은 '참을 수 없는 순정'으로 나왔고">를 기점으로 변화를 보이기 시작한 것 같다. 이때부터 미국 쇠고기 수입 문제 발생초기의 기사에서 보였던 괴담·배후 등의 용어는 사라지고, 정부 측의 협상 태도가 미숙하다거나 졸속 협상이라며 정부를 비판하는 쪽으로 논조가 바뀌는것을 느꼈다"며 "이 때문에 진보 매체는 조선일보의 논조가 바뀌었다고 조롱하고, 보수 쪽에서는 변절했다고 비난한다"고 꼬집었다.

전 변호사는 이어 "그러나 이유가 무엇이든 이명박 정부의 전면적 쇄신을 촉구하고 재협상까지도 전향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변화된 입장을 보인 것은 올바른 방향 전환이라고 생각한다"며 "처음부터 확인이 안 된 괴담과 배후 등 다소 주관적인 내용을 언급하기보다 객관적 사실을 중심으로 드라이하게 접근해서 정부의 협상 미숙과 졸속을 먼저 지적하는 보도로 나갔으면 여타의 다른 보도에도 무게가 실리고 독자들에게도 신뢰를 주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조선일보가 할 일이 많다. 광우병 보도에 대해 신문사 내부에서도 여러 논의가 있었겠지만 앞으로는 정부에 대한 감시자·비판자 역할에 더욱 충실을 기해야 하고, 사안에 따라 필요하다면 응원자의 역할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부 김민정씨는 "초기에 중·고생들이 촛불 집회에 많이 참석했는데 이들이 광우병문제 하나만으로 집회에 참석한 것은 아니다. 그동안 영어 몰입교육, 자립형 사립고 등에 부담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차에 미국산 쇠고기를 계기로 폭발한 것"이라며 "이번 사태가 어떻게 해결된다 해도 학생들은 또 다른 문제로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혜영 기자

댓글이 10 개 있습니다.

  • 14 7
    소가 웃다.

    사과는 제대로 하라
    방씨 집안의 제일 웃어른과 조갑제가
    무릅끓고 읍소 하여도 사과를 받아 줄까 고민되는데
    사과는 무슨 사과
    ( 우리는 너무 착하다 )는 생각이 문득 든다.

  • 11 10
    사실대로

    의역이 어때서??
    엄마가 자기 딸이 소라고 믿었겄어??

  • 19 7
    MB,부시애완쥐

    조선일보의 본질은 안 바뀐다.
    지금의위기를 모면해보고자 꼼수를 부리는거다

  • 20 20
    똑같은넘들

    쥐새기랑 하는짓이 어쩜그리 똑같냐
    쥐새기도 구석에 몰리면 무릎끓고 빌었지..
    니들도 똑같네.
    그러면 뭐해. 구석풀려나면 또 개지랄 떨텐데. 이번기회에 그냥 살신성인해라

  • 10 10

    조중동 스럽다 정말
    조중동 정의가 이긴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러니 그대들의 정의를 위해 신념을 지키고 열심히 싸워 주길 바란다
    나는 나대로의 신념과 정의를 위해 열심을 다 할 것이다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버린 분들도 많은데 뭐 광고때문에 언론사로써의 정의와 신념을 버린다는것이 이해가 되냐 말이 안된다
    일개 무지 몽매한 국민의 한사람인 나도 이렇게 내 정의와 신념을 위해 이렇게 혼자 힘으로 열심히 싸우는데 너거같은 언론인들이 일개 광고땜에 너희들의 정의와 신념을 헌신짝 처럼 버린다는것은 너거의 정의와신념이 정말 보잘것 없다는것을 스스로 인정하는것 밖에되지 않는다
    나는 조중동의 정의가 정말 참 인지를 보고 싶다 그래서 그 정의와 신념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보고 싶다 제발 끝까지 정의와 신념을 위해 모든것을 걸고 싸워주길 바란다 나도 나름의 정의와 신념으로 끝까지 싸울테니까 말이다

  • 21 22
    유민기

    박 쥐? 조 중 동
    이것봐 절대 조 중 동은 없어져야 한다. 절대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서 기사 내용이 바뀌는게 언론이 해야할 짓인가. 그런 언론이 공정할수 있겠는가?

  • 42 16
    최윤석

    후회해도 늦었다..
    이젠 콩으로 메주를 쑨다는 기사를 내보내도 국민은 안믿을것이다
    이제 공권력에 기생하고 친일 매국에 앞장선 조선신문은 폐간되어야 마땅하다

  • 40 22
    법적대응?

    그러면서 뒤로는 법적대응을 준비한다?
    전형적인 표리부동이다!!!

  • 30 11
    모세

    겁은 많아서
    조선의 배부른 양반놈들은
    처먹는거와 도망가는덴 선봉이다.

  • 62 17
    늑대사냥꾼

    조선일보가 뭐라한들
    국민들은 조선일보가 사주로부터 해방되고 제대로된 언론이 될 때까지 이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제 국민들은 이 모든 부조리와 불화의 끝에 또아리를 틀고 있는 세력이 바로 조중동 수구족벌 언론사들이라는 사실을 알아 버렸기 때문이다. 조선일보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이번에도 일시적인 글장난으로 위기를 모면하려고만 한다면 더 큰 국민적 공분을 살 뿐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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