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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反朴의 '조기 전대' 꼼수에 쐐기

강재섭의 '조기 전대' 일축, 박근혜와 공조 의지 드러내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한나라당 수뇌부의 '조기 전당대회 소집론'에 쐐기를 박음으로써 우회적으로 박근혜 전대표와 '공조' 의지를 나타냈다.

이대통령, 강재섭의 '조기 전대' 건의 일축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강재섭 대표와 조찬회동을 한 자리에서 "정치적 일정은 예측 가능해야 한다"며 "강 대표의 당 대표직 임기가 오는 7월까지로 돼 있는 만큼 이를 채우는 게 좋겠다"고 한나라당 지도부의 '조기 전대 소집론'에 쐐기를 박았다. 강 대표는 이에 앞서 이 대통령에게 "18대 개원 전에 조기에 당의 조직을 개편해서 18대 국회 개원을 준비하는 게 좋겠다"며 조기 전대 개최를 건의했었다.

이 대통령은 또 "언론에서 170석이라 했지만 대선 이후 바로 연결돼 과반이나 받을까 걱정이 많았다"며 "한나라당은 과반이나 나왔으니 국민에게 감사해야 한다. 대표가 한 석 더 받으려고 했는데 두 자리나 더 받았다"고 말했다. 압승이 아닌 턱걸이 과반수라는 '153석'이란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지적인 셈.

이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총선후 한나라당 지도부 등이 추진해온 '조기 전대론'에 쐐기를 박는 동시에, 총선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박근혜 전대표측과 공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反박근혜 연합의 '조기 전대론' 꼼수

4.9총선 결과, 당 안팎의 친박계가 압승을 거두며 정국의 캐스팅보트를 쥔 것으로 나타나자 한나라당 수뇌부와 이명박계는 '공황' 상태에 빠졌다. 친박연대-무소속연대 등이 복당할 경우 자신의 설땅이 없어질 것을 우려해서다.

이에 차기 당권 도전 의지를 갖고 있는 안상수 원내대표는 원색적으로 박 전대표를 비난하며 복당 불가 방침을 밝히고 인명진 윤리위원장 등도 마찬가지 입장을 밝혔다.

이때 주목해야 할 발언이 강재섭 대표 입에서 나왔다. 6월 국회 개원 전에는 통합민주당의 강한 반발이 우려되니 복당은 국회 개원후 생각해 보자는 것이었다. 동시에 강 대표 등 당 지도부쪽에서 6월 국회 개원전 5월에 조기 전당대회를 소집,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자는 '조기 전대론'이 흘러나왔다.

차기 당대표 물망에 오른 홍준표 의원도 복당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으나 "냉각기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친박계의 조기 복당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요컨대 조기 전대에서 차기 당대표를 선출한 뒤에야 친박계 복당을 허용하겠다는 속내, 즉 차기 당권을 박 전대표측에 넘겨줄 수 없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었다.

차기 당대표를 정몽준으로 내세울지, 아니면 안상수나 홍준표 등으로 할지는 아직 정해진 바 없으나 박 전대표측에게 넘어가는 것만은 반드시 막아야겠다는 게 '반(反)박근혜 연합전선'의 골자였고, 그들의 합의점이 '조기 전대'였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강 대표가 건의한 '조기 전대'에 쐐기를 박음으로써 이들의 계산은 빗나갔고, 때문에 이 대통령이 향후 박 전대표와의 공조를 통한 정국운영 결단을 내렸다는 해석이 나오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오전 청와대에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와 조찬회동을 갖고 강 대표가 건의한 '조기 전대' 소집에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측, 반박 진영의 꼼수에 격노

이 대통령이 이처럼 '조기 전대론'에 쐐기를 박으며 우회적으로 박 전대표측에 화해 메시지를 보냄에 따라 11일 박 전대표와 친박진영의 '대구회동'이 주목된다.

현재 친박진영은 강재섭-안상수 지도부가 자신들의 복당을 최대한 늦추면서 조기 전대 등을 통해 당권을 장악하려는 꼼수에 격노하고 있다. 특히 당 지도부가 자신들의 복당은 막으면서 김광림 등 일부 무소속 영입 작업에 착수하는 동시에, 자신들에 대해서도 집단복당 대신 심사후 개별복당을 허용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데 대해 "이럴 바엔 복당 대신 당내 박근혜계까지 탈당, 신당을 만들자"는 강경론까지 대두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청원 친박연대 대표는 11일 CBS라디오 '뉴스레이다'와의 인터뷰에서 "친박연대가 살살 빌면서 갈 이유가 없다"며 "현재도 의석수가 14석인데, 다른 정파들과 연대해 교섭단체를 만들면 되지 비굴하게 할 것 없다"고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차기 당권을 놓고 반박-친박 진영간 대립이 격화됨으로써 정가의 관심은 박 전대표에게 쏠리고 있다. 박 전대표의 결정에 따라 정국의 향배가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박근혜 핵심측근인 유승민 의원이 이 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전당대회가 아직 언제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그렇게 할 명분, 실리 또 그런 게 있겠느냐에 대해서 좀 생각이 다르다"며 박 전대표의 차기 당권 도전에 부정적 입장을 밝혀, 친박진영내에도 차기 당권 문제를 놓고 이견이 있음을 드러내기도 해 '11일 대구회동' 결과가 더욱 주목된다.
이영섭, 김동현 기자

댓글이 3 개 있습니다.

  • 13 16
    asdf

    이참에 확실하게 갈라서고
    국회에서 정책사안별로 연대하면 되는 것이다.
    갈라서라.
    같이 있어봐야 서로 스트레스만 쌓일 뿐이다.
    왜들 그리 어렵게 살려구 하나?

  • 19 8
    박대표는

    당대표 하지말야야 한다
    이미원칙 무너진 정당이라 병신같다!
    어차피 원칙세워 바로잡은들 개떼같이 달려들며 또 바꾸자고 할건데 박대표는 식모살이 할게 뻔하다!

  • 9 19
    청림

    이명박 대통령 - 박근혜 전 대표간의 회동을 통한 대화합과 정몽준 최고의 당대표의 옹립이 해답
    이것이 해답이다.
    지금은 조기전당대회도 좋고 7월 전당대회도 좋다. 다만 일하는 정부 이명박 정부의 초기에 당 대표 선출을 놓고 각 계파간 갈등이 재연된다면 국민은 또다시 한나라당에 대해 실망하게 될 것이며 상실감 또한 만만치 않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정치적 빅딜
    다시말해 친박 당선자들의 무조건적인 복당과 박근혜 전 대표의 당 대표 불출마 선언 그리고 정몽준 최고의원의 당대표 옹립
    이것이 한나라당이 가야할 정치적 좌표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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