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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출교생 ‘퇴학’ 처분에 출교생들 강력반발

이건수 총장 말바꾸기 눈총, 출교생들 천막농성 재돌입

출교생 전원 복학이 예상됐던 고려대 출교생 사태가 대학측이 퇴학 처분을 내리기로 함에 따라 다시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건수 고대총장이 당초 복학 방침을 바꿔 말 바꾸기 비난여론이 일고 있다.

고려대는 지난 12일 학생상벌위원회을 열어 출교생들의 징계 재심을 가진 결과 출교 처분을 퇴학으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상벌위는 12일 4시간여의 마라톤 회의 끝에 이 같은 결론을 내리고 조만간 공식 보고서를 작성해 총장의 최종 결재를 거칠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는 학교 측이 복학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던 ‘교수감금’에 대한 사과를 출교생들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 퇴학 처분의 이유라고 밝혔다.

이기수 고려대 총장은 “아직까지 공식 보고를 받지는 않았지만 상벌위가 퇴학으로 의견을 모았다는 말을 들었다”며 상벌위 결정 수용방침을 밝혔다.

퇴학은 재입학이 가능해 해당 학교의 학적 회복이 불가능한 출교보다는 한 단계 낮은 수위지만, 2년 가까이 복학 투쟁을 벌였던 해당 출교생들은 다시 반발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선출된 이기수 총장은 취임식에 출교생들을 초청하고 취임 직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출교생들의 복학 조치를 시사한 바 있어 출교생들의 반발이 더욱 커지고 있다.

출교생들은 상벌위의 징계 재심 결정에 반발하며 13일 고대 본관 앞에서 항의집회를 연데 이어 14일부터는 다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출교생들은 지난 달 29일 서울중앙지법이 출교처분 효력정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자 6백52일간의 천막농성을 풀고 복학을 준비해왔다.

고려대는 지난 2006년 4월 19일 병설 보건전문대의 총학생회 투표권 부여 문제를 놓고 학생들이 본관을 점거하고 교수를 감금했다며 7명의 학생을 출교 조치 내린 바 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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