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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포동 2호 발사 조짐, 미-일 초비상

<산케이>보도 "美-日, 이지스함 긴급배치 등 비상대응 착수"

미국과 일본이 북한의 대포동 2호 발사 실험이 최종단계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이를 대비해 경계수준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북한이 실제로 대포동 2호를 발사할 경우 한반도 긴장이 급속히 고조될 게 불 보듯 훤하기 때문이다.

美-日, "대포동 2호 발사 대비해 경계수준 강화"

일본의 <산케이(産經).신문은 1일 "미-일 군 정보당국이 지난달 북한 대동포 2호 미사일 발사준비가 '최종단계'까지 진행됐던 것을 확인했다"며 "이에 따라 미국과 일본이 경계수준을 대폭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정부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연료주입 여부는 불투명하다"면서도 "발사실험이 최종단계'에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미군이 정찰기를 띄워 감시비행을 실시하고 있으며 일본 자위대도 이지스함을 주변 해역에 배치하고 정보 수집에 나섰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군은 발사를 탐지하기 위해 전자정찰기 ‘RC135S'(코브라볼, Cobra Ball)의 감시비행을 시작하고, 특히 일본 방위청은 이지스함과 전자측정기를 가동하는 등 사상 처음으로 육.해.공 3자위대의 통합 정보수집 시스템을 운영하는 등 경계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방위청은 해상 자위대의 사세보(佐世保)기지에 있는 이지스함 ‘쵸오카이’를 파견했고, 항공자위대의 전자측정기 ‘YS11E'도 동해 측에서 활동을 전개하면서 정보수집에 나서고 있다. 미군은 5월말에 최첨단 탐지 장비를 장착, 미사일 발사를 탐지해 궤적을 쫓는 고성능의 미국 정찰기 코브라볼을 오키나와(沖繩) 현의 카데나(嘉手納) 기지에 보내 감시비행도 펼칠 예정이다.

<산케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소식통은 대포동 2호의 발사준비에 맞서 “초기보다 경계수위를 상향 조정했다”고 지적했고, 다른 정부 소식통은 대포동 2호에 대한 연료 주입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발사 준비가 최종단계“라고 북한의 움직임을 경계했다.

미국과 일본은 지난 19일 <교도통신> 보도를 통해 맨처음 북한의 미사일 발사 조짐이 알려졌을 때만 해도, 이지스함 등을 주변 해역에 배치하지는 않았다. 따라서 미일의 이같은 대응은 북한이 실제로 대포동 2호를 발사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대포동 2호 미사일은 사정거리가 3천5백~6천km으로 일본을 통과해 알래스카와 하와이는 물론 미국 본토 서부지역까지 도달할 수 있는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북한은 이미 지난해 여름 개발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져 미국과 일본이 경계하고 있다.

바웰 벨 주한 미군 사령관은 지난 3월 미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북한이 사정거리 1만2천km으로 미국전역에 도달할 수 있는 대포동 3호를 개발 중이라고 증언하기도 했다.

북한이 만약 대포동 2호를 발사할 경우 6월27일로 잠정합의된 김대중 전대통령의 방북 등도 취소될 가능성이 있는 등 한반도 분위기가 급속냉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정부가 그동안 강한 거부반응을 보여온 이란정부와의 직접대화를 수용키로 하는 등, 이라크전 장기화와 지지율 급락으로 부시하는 부시정부가 새로운 외교정책 방침을 드러내기 시작한 데 북한이 고무돼 '대포동 압박 전략'을 한층 강화하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하고 있다.

북한이 공개한 대포동 미사일. 대포동 2호 미사일은 미국 서부까지 도달할 수 있다ⓒ연합뉴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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