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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KBS '비자금 보도'에 삼성화재 압수수색

전 삼성직원 "고객돈 빼돌려 비자금 조성", 삼성 "사실무근"

조준웅 삼성 특별검사팀은 25일 새벽 서울 중구 삼성화재 본관과 이 회사 전산센터 등 2곳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특검팀은 수사관 20~30명을 보내 각종 문서와 자료를 압수수색 중이다.

특검팀은 전날 밤 KBS가 삼성에서 10년 가까이 일한 김모씨의 삼성화재 비자금 조성 의혹을 보도한 데 따라 이날 새벽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특검팀은 삼성화재 본사의 경우 사장실과 회의실이 있는 22층을 포함한 몇 개 층을 수색 중이며, 전산센터에서는 고객에게 지급 또는 미지급된 보험금 내역, 렌터카 관리 및 특약 관련기록 등에 관한 자료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모씨는 삼성화재가 고객에게 지급하기로 했다가 합의 등의 이유로 지급하지 않은 미지급 보험금, 고객들이 잘 찾아가지 않는 렌트카 비용 등 소액의 돈을 따로 모아 차명계좌에 빼돌리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했으며 비자금을 관리하는 차명계좌는 우리은행 삼성센터 지점에 개설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식으로 삼성이 일주일 평균 2천만~3천만 원 가량의 비자금을 조성했으며, 이렇게 조성된 비자금은 주로 정부 주요 부처 로비에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미지급 보험금을 비자금으로 만들려면 수많은 도장과 주민등록증을 위조해야 하며 재무제표 공시는 물론 감독당국의 감사를 받고 있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전면 부인했다.

삼성 특검팀은 그동안 삼성 압수수색 및 임직원 소환 등에도 불구하고 의혹을 결정적으로 입증할 단서들을 거의 포착하지 못해 민감한 상태로 알려지고 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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