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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사, 한국에 조기경보기 판매 총력로비

F-15K 추가 구매, 조기경보기 구매로 이어지나

한국이 F-15K 전투기 20대를 추가로 도입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잇달아 해외 군사뉴스 매체들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그동안 보잉사가 한국과 싱가포르 등에 총력 로비전을 펼쳐왔다는 해외언론들의 보도가 잇따른 가운데 이번 결정으로 생산라인의 존폐 여부가 불확실했던 보잉사의 F-15K 생산라인의 가동기간이 2년반 연장됐다는 점에서, 이번 구매결정에 대한 보잉사의 로비 규모와 실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8일 항공기매체인 <플라이트 인터내셔널>의 첫 보도에 이어 29일에는 군사뉴스 온라인 매체 <스트래티지 페이지>가 한국의 F-15K 전투기 구매 소식을 알리는 등 해외매체들의 보도가 잇달아 나옴에 따라, 최근 방위사업추진위원회가 의결한 뒤 노무현 대통령의 최종재가만을 남겨둔 상태였던 F-15K 구매와 관련된 노 대통령의 재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 구매 결정으로 보잉사 폐쇄예정 생산라인 2년 연장돼

<스트래티지 페이지>는 29일 한국이 이미 계약을 마치고 한국에 인도가 진행중인 F-15 K 전투기 40대 도입에 이어 추가로 20대를 더 구매하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모두 60대의 F-15K 전투기가 한국에 배치되는 데는 앞으로 5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지난 17일 윤광웅 국방장관 주재로 열린 제3 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총 2조원대의 F-15K급 전투기 20대 도입안이 포함된 2007~2011년 국방중기계획안을 심의, 의결해 노무현 대통령의 최종 재가만을 남겨놓은 상황이다.

F-15 K 전투기 ⓒ 플라이트 인터내셔널


F-15K 전투기는 F-15E 전투기를 한국 실정에 맞게 개조한 전투기로, 길이 64피트, 무게 40t에 달하며 공대공과 공대지 전투에 주로 활용되며 20mm 포와 11t의 폭탄을 실을 수 있다. 또 지상 진지 공격 등에 효과적인 합동직격탄(JDAM) 스마트폭탄과 공대지 미사일 및 북한지역에서 광범위하게 발견되는 지하시설을 폭격할 수 있는 고성능 전투기다. 특히 지상공격에서 가장 위력을 발휘하는 이 전투기는 대당 1억달러에 한국에 판매됐다.

F-15K는 최대속도 마하 2.5, 전투 행동반경 1천8백㎞로 한반도 전역 등 동북아 주변국의 주요지역을 행동반경에 포함하는 등 중국의 SU-30MKK, 일본의 F-2·F-15 C/D 등 중국·일본의 최신예기보다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미국 공군에서는 더 이상 구매를 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현재 F-15 E 전투기를 2백10대 운용하고 있으나 지난 2004년부터 기종 생산을 중단했고, 세계적으로는 모두 1천5백여 대의 F-15 전투기가 운용되고 있다.

<플라이트 인터내셔널>은 “한국 국방부가 20대의 F-15K 전투기를 구매키로 결정함으로써 미국은 F-15K 제작업체의 생산라인을 최소한 2011년까지 보호해주는 조치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국방부가 이 구매안을 승인함에 따라 올 연말까지 국회의 승인을 받는 최종 절차만을 남기게됐다”고 밝혔다.

<플라이트 인터내셔널>은 “추가 구매 예정인 20대에 대한 최종 계약은 2007년 1.4분기에 서명식을 갖게되며 2009년말 또는 2010년초부터 생산된 항공기의 한국 인도가 시작될 것”이라며 “기존 구매계약 분 중 4대가 이미 한국에 인도됐고 7월달까지 추가로 2대를 인도받게되며 나머지 34대는 2008년 8월까지 최종 인도가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플라이트 인터내셔널>은 “이같은 한국 국방부의 추가 구매 결정에 따라 싱가포르에 대한 12대의 F-15SG 판매 이후 그동안 주문이 전혀 없던 보잉사는 2010년부터 생산라인의 가동 여부가 불투명했다”며 “한국정부의 결정에 따라 그동안 싱가포르, 한국 등에 대해 전투기 구매 로비를 벌여온 보잉사는 환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또 “한국이 20대 추가 구매계약을 정식으로 체결하지 않았지만 내년중 정식계약이 이뤄질 것”이라며 “한국의 추가구매로 보잉사는 이 생산라인을 2011년 2.4분기까지 가동할 수 있게 돼 높은 이익을 낼 수 있는 전기를 맞았다”고 밝혔다.

이같은 한국정부의 결정으로 생산라인이 폐쇄되지 않음에 따라 싱가포르는 또다른 8대의 F-15SG를 구매할지 여부를 결정할 시간을 갖게돼 보잉사로서는 큰 호재를 만난 것으로 풀이됐다.

보잉사, 이스라엘과 경쟁중인 공중조기경보통제기도 따낼지 관심

특히 지난해 말 이후 5조5천억원 규모의 한국형헬기(KHP) 사업이 유럽제로 선정되는 등 현 정부 들어 그동안 미국이 사실상 독점하다시피 해왔던 무기도입시장에서 미국 방위업체들에 치중해온 구매패턴이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추가도입이 추진되는 것이어서 한국정부와 보잉사의 향후 움직임도 주목을 받고 있다.

<플라이트 인터내셔널>은 한국정부가 향후 수년 동안 F-15K 전투기를 3차로 추가 주문할지에 대해 결정하거나 현재 진행중인 별도의 F-X 전투기를 구매할지를 결정하게될 것이라며 한국정부는 또 현재의 록히드마틴사의 F-16 전투기 편대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20억달러의 일괄주문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잉은 또 한국정부가 추진중인 공중조기경보통제기(E-X) 사업과 관련, 4대의 조기경보기 편대의 기종에 대한 선정을 연기한 가운데 보잉사측이 7월 중 결정될 최종 선정에서 추가 주문을 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보잉사는 자사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 E-37과 이스라엘 엘타사의 G-550가 경합중인 한국공군의 공중조기 경보통제기(E-X) 사업과 관련, 이번 F-15K 전투기의 한국에 대한 추가판매의 여세를 이어 E-X사업도 따낼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미국 보잉사의 E-37과 이스라엘 엘타사의 G-550는 그동안 상호 호환성, 통신 장비 등의 수출 허가, 가격 등 공중조기경보통제기 사업 선정 관련 주요 분야마다 팽팽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최근 보잉과 엘타가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공군측이 최근 완료한 시험평가 결과를 넘겨받아 E-X 사업관리 분과위원회 및 방위산업추진위원회를 통해 결과 다음달까지 심의 및 최종 기종 선정에 나서게 된다.

시험평가에서는 미국의 보잉과 이스라엘 엘타가 모두 시험평가를 통과해 이들 두 항공사는 총사업비 2조원 규모의 E-X사업 최종 관문인 가격협상 단계로 들어서면서 막판 치열한 로비전과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다.

공중조기경보통제기는 2009년까지 2대, 2012년까지 2대 등 총 4대가 도입될 계획이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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