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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위기의 대주'로부터 대한화재 인수

PF 부실심사하면 인수가격 더 낮아질듯

롯데그룹이 미분양 대란으로 유동성 위기에 몰린 (주)대주그룹으로부터 대한화재를 인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대한화재해상보험은 6일 지분 57%를 호텔롯데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주식매매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7일 공시했다. 이번에 롯데가 인수하는 대한화재 주식은 대주그룹 허재호 회장과 계열사인 대한시멘트, 대한페이퍼텍이 보유한 2천396만150주로 인수가는 3천700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롯데측은 앞으로 3주간 실사를 통해 대한화재가 대주그룹 산하 대주건설과 대주주택에 해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실사를 통해 최종 인수금액을 결정한다는 방침이어서 인수가격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롯데측은 PF의 상당부분이 부실화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대한화재 인수 본계약 체결 후 금융감독위원회 등의 승인심사를 통과하면 내년 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바꾸고 유통계열사와 롯데카드 등과 연계해 보험사업분야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롯데는 대한화재 인수후 자산운용사 설립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증권업 진출도 모색하는 등 금융사업부문을 그룹의 주력사업분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대한화재는 1946년 설립된 손해보험 전문 기업으로 1971년 손보사 최초로 기업을 공개했으며 2001년 대주그룹 계열사인 대한시멘트로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대한화재의 총 자산은 올해 3월말 기준으로 1조2백67억원, 지난해 매출액은 7천1백13억원이며 국내 손해보험 시장 점유율은 2.7% 수준이다.

최근 미분양 대란과 허재호 회장의 횡령-탈세 등으로 창사후 최대 위기에 직면한 대주그룹은 대한화재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유동성 위기를 해결한다는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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