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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대세론' 흔들. 오바마 무서운 추격세

오바마, '첫 코커스' 아이오와 여론조사서 힐러리 앞질러

'힐러리 대세론'이 '오바마 돌풍'에 휘청대고 있다.

21일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에 따르면,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코커스(당원대회)가 가장 먼저 열리는 아이오와주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힐러리는 26% 지지율에 그쳐, 30%의 지지율을 보인 경쟁자 바락 오바마 상원의원에게 선두자리를 내줬다.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의 지지율은 22%였다.

<워싱턴포스트>는 "내년 1월 3일 첫 코커스가 열리는 아이오와주 여론조사에서 오바마가 선두에 오른 건 처음"이라며 오바마 의원의 경이로운 추격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힐러리 측은 "오차 범위 내의 격차에 불과하다"면서도, 힐러리 의원이 그동안 주장해온 대세론이 흔들리자 초비상이 걸렸다.

힐러리가 전국적으로는 오바마를 41%대 24%로 앞선 상황. 하지만 아이오와 코커스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와 함께 향후 경선과정을 가늠할 수 있는 출발점으로 그동안 미국 대선과정에서 큰 의미를 지녀왔다는 점에서 힐러리 캠프로서는 초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힐러리는 그동안 남편인 클린턴 대통령 시절 퍼스트레이디로 활동하고, 상원의원으로 활동했던 기간을 들어 '국정운영 경험'을 내세우며, 초선인 오바마 의원을 '경험 부족'으로 공격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5%가 투표의 최우선 기준으로 '새로운 방향과 새 아이디어'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힐러리 측이 중시해온 '힘과 경험'을 중시한 응답자의 비율은 33%에 불과했다.

힐러리는 최근 거짓말과 실언 파문 등을 겪은 탓에 '누가 가장 정직하고 믿을 만하나'고 묻는 항목에서 15%의 지지를 받은 데 그쳐, 오바마(31%)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힐러리는 최근 불법이민자에게 운전면허증을 발급하는 문제 등과 관련, 말을 자주 바꾼다는 비판을 받았고, 오바마에 대한 네거티브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는 캠프 관련 소문도 비판을 부채질하고 있다.

<ABC방송>은 "힐러리의 정직성을 둘러싼 의문이 지속됨에 따라 오바마가 부상하고 있다"며 "오바마가 아이오와에서 힐러리를 꺾을 경우 반대로 '오바마 대세론'이 형성될 수도 있다는 워싱턴 정치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힐러리는 19일 아이오와주를 방문, "경제가 흔들리고 있는 만큼 훈련된 지도자가 필요하다. 우린 직업훈련을 받아야 할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을 여유가 없다"며 오바마를 공격했지만, 오바마도 아이오와주를 순회하며 "남편이 대통령을 하던 시절 힐러리는 재무장관이 아니었다"고 반박하는 등 두 사람의 대결이 갈수록 가열되고 있다.

한편 미 AP통신과 <야후 뉴스>가 민주당원과 공화당원 2천2백30명을 상대로 지난 2-12일 전화로 대선 후보에 대해 실시한 심층 설문조사에서는 클린턴 상원의원과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대선 유력후보를 고르라는 질문에 민주당원과 공화당원으로부터 각각 48%, 27%의 지지를 얻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양당에서 각각 2위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22%, 프레드 톰슨 전 상원의원은 17%에 그쳐 큰 폭으로 뒤진 것으로 나타나, 이들 2위 후보들이 아직은 전국적인 지지도 상승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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