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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철 변호사 "거대 삼성과 혼자 싸울 엄두 안났었다"

"이경훈 개인 행위라는 삼성 주장은 말도 안돼"

2004년초 삼성이 5백만원의 현금을 보내와 돌려줬다고 폭로한 이용철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이 20일 당시 이 사실을 밝히지 못한 것은 거대 삼성과 혼자 싸울 엄두가 안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용철 변호사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당시 이 사실을 공개해서 사회적으로 고발해야 되는 것 아닐까 굉장히 심각하게 고민을 했었다"며 "이 건에 대해서 공개해봐야 거대한 삼성을 상대로 해서 무모한 도전을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고민이 되었다. 솔직히 삼성을 상대로 제 혼자서 싸울 엄두나 용기가 안 나서 그 당시에는 이것을 조용히 돌려주는 것으로 끝내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이경훈 변호사를 다시 만나자고 해서 그걸 돌려줬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이어 "이경훈 변호사에게 돌려주면서 예상과 달리 이런 선물이더라고 했더니 이경훈 변호사도 자기도 그런 선물일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 선물이라고 생각했으면 아예 나한테 얘기도 안 했을 거다, 대단히 미안하다, 그러고 저한테 그걸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나는 나한테 온 돈의 성격이 어떤 구체적인 현안에 대한 청탁을 목적으로 한 돈 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아마도 향후에 지속적으로 삼성과 우호적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 명절 때마다 보내는 그런 형태의 돈의 최초, 의례의 돈이 나한테 온 것을 제가 돌려보낸 거라고 생각이 된다"며 "당시에 에버랜드 기소권에 관해서 내가 업무상에 관련성이 없다"며 당시 재판이 진행중이던 에버랜드와는 무관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는 삼성측이 이경훈 변호사의 개인적 행위라는 주장에 대해선 "그런 해명은 논리적으로 굉장히 맞지 않는다"며 "이경훈 변호사가 나한테 뇌물을 줘야 할 사적인 동기가 도무지 없다. 5백만 원이 회사 차원에서는 큰돈이 아닐지 모르지만 개인 차원에서는 5백만 원은 굉장히 큰돈"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돈다발을 묶은 띠지에 서울은행 분당지점이라고 돼 있다. 그런데 서울은행은 2002년 12월에 하나은행으로 통합이 돼 가지고 서울은행이라는 이름이 없어졌다. 그렇다면 이 돈은 2002년 12월 이전에 출금이 돼서 어딘가 보관돼 있던 돈"이라고 지적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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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3 7
    잘했다

    넌 용감하다
    거대둑도 개미구멍으로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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