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 방불케 한 경찰의 집회 원천봉쇄”
<현장> 4만 군중, 서울 도심 곳곳 격렬한 충돌
“노무현 대통령, 권영길이 1백만 민중 앞에서 연설하는 것이 그렇게 두려운가. 노무현 정권은 계엄정권 같은 폭거를 자행했다. 노동자, 농민, 서민을 살리는 데 필요한 권력을 민중의 함성을 짓밟는 데 사용했다”(권영길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
한미FTA저지, 비정규법 재개정, 반전평화 실현 등의 요구안을 내건 ‘2007 범국민 행동의 날(범국민대회)’ 집회가 정부의 불허 방침에도 11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열렸다.
범국민대회, 경찰 2만4천명 동원한 원천 봉쇄로 충돌
예상대로 이날 범국민대회가 열린 서울에서는 4만명(경찰 추산 2만명)에 이르는 집회 참가자들과 2백40개 중대 2만4천여명을 동원한 공권력이 격렬히 충돌했다.
경찰은 이날 새벽부터 본대회 장소인 서울을 비롯해 전국 주요 상경 길목에 총 4백21개 중대 6만4천여명의 병력을 투입해 원천봉쇄에 나섰다. 상경을 저지당한 지역의 노동자, 농민은 지역에서, 경찰 저지선을 뚫고 서울에 모인 4만여명은 도심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상경을 저지당한 노동자, 농민에 6만여명(경찰 추산 1만5천명)에 달했다. 경찰은 특히 이날 매년 연례행사로 치러진 민주노총의 전국노동자대회마저 불허해 향후 노동계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노동자대회는 지난 1997년 민주노총이 출범한 이래 노태우 정권 이후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노정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던 YS, DJ 정부 때도 허용됐던 노동계의 최대 행사 중 하나였다.
경찰, 노태우 정부 이후 처음으로 노동자대회 불허
이날 경찰은 대규모 병력 외에도 6백여대의 전경버스, 살수차, 헬기를 동원해 서울시청 앞 광장과 주변 길목을 모두 차단, 광화문 일대는 오후 2시를 넘어서면서 집회 참가자와 경찰 병력을 제외하고는 통행이 금지되면서 계엄 상황을 방불케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당초 이날 오후 1시께 각 부문별 사전집회를 갖고 오후 3시30분에 서울시청 앞 광장에 도보를 통해 집결할 예정이었지만 경찰이 사전집회마저 불허하자 약식집회를 마치고 예정보다 이른 오후 1시께부터 서울시청 인근으로 모여들었다.
참가자들은 그러나 경찰이 전날 저녁부터 서울시청 앞 광장 진입을 원천봉쇄하자 오후 3시께부터 프라자호텔 앞에서 숭례문로터리까지 이르는 16개 차로를 점거하고 민중대회를 개최했다.
선관위로부터 범국민대회 대중연설이 선거법 위반에 해당한다는 경고를 받았지만 굴하지 않고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가 연단에 올랐다.
권영길 “노무현, 권영길이 연설하는게 두려운가”
권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 권영길이 1백만 민중 앞에서 연설하는 것이 그렇게 두려운가”라며 “노무현 정권은 계엄정권같은 폭거를 자행하며 권력을 노동자, 농민, 서민을 짓밟는데 사용하고 있다”고 참여정부의 집회 불허와 사전 진압을 맹비난했다.
그는 “우리는 12월 대선 때문에 이 자리에 모인 것이 아니다”라며 “노무현 정권의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수많은 노동자, 농민, 빈민들이 목숨을 빼앗기는 상황에서 우리 힘으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선포를 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열변을 토했다.
조직위도 이날 발표한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경찰의 원천 봉쇄는 계엄령을 방불케 한다. 집회와 시위의 자유는 박탈당했고 평화시위의 의지는 권력의 무자비한 폭력 앞에 무참히 짓밟혔다”며 경찰의 집회 봉쇄조치를 비난했다.
본대회가 마무리되고 집회 참가자들은 경찰이 원천봉쇄한 서울시청 앞 광장으로의 진입을 포기하고 각각 종로 1가와 안국동, 서대문 등 세 갈래를 통해 행진을 시작했다. 오후 6시 광화문 주한미국대사관 앞에 집결해 촛불집회를 열기 위해서였다.
이들은 안국동 율곡로, 광화문 교보생명 앞 등 전경버스로 바리케이트를 친 경찰 봉쇄선을 뚫기 위해 대치하며 충돌이 시작됐다. 충돌은 장시간 격렬하게 이어졌다.
경찰 폭력 진압으로 부상자 속출
안국동 율곡로에서는 집회 참가자 1만여명이 경찰 저지선을 뚫는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 충북 제천에서 상경한 한 농민이 물대포를 머리에 정통으로 맞고 쓰러졌다. 이 농민은 다른 참가자들에 의해 들려 나올 때까지 쓰러진 상태에서 수차례 물대포를 정면으로 맞아야했다. 이밖에도 10여명의 참가자들이 경찰의 방패 가격에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응급 후송됐다.
교보생명 앞에서의 충돌은 한층 더 격렬했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이 전경버스에 접근하자 물대포와 분말 소화기를 난사했고 불법행위 채증에 나선 헬기는 저공비행으로 이들을 밀어냈다.
참가자들은 이에 맞서 휴대용 사다리를 전경버스에 걸고 올라가 경찰과 장시간 몸싸움을 벌였고 한때 보도블럭, 유리병 등이 양측 간 오고가는 험악한 투석전이 벌어지는 등 2시간가량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다.
경찰은 양측이 공방이 계속되던 5시 20분께는 중무장 병력으로 강제 해산을 시도, 수십 명의 참가자들이 곤봉과 방패 가격으로 중상을 입었다. 이 과정에서 집회 현장을 취재하던 <오마이뉴스> 취재기자가 곤봉에 이마를 가격 당해 부상을 입었고 일반 시민인 70대 한 노인도 방패 가격으로 쓰러져 응급 치료를 받았다.
연행자 1백25명, 부상자 70여명, 일반시민-취재기자도 폭행
서대문 방면에서도 경찰의 강경 진압이 이어졌다. 경찰과 대치하던 일부 참가자들이 서대문 새문안교회 언더우드 교육관으로 피신하자 경찰병력이 교회 안으로 난입해 강제 연행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도 부상자가 속출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집회 도중에 연행된 참가자는 학생 80여명, 노동자 20여명, 농민 1명, 민주노동당원 2명, 청년 8명, 기타 14명 등 1백25명에 달하며 중간 집계된 부상자는 70여명을 넘어섰다.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6시 30분께 주한 미대사관 진출을 포기하고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연좌농성에 돌입, 촛불집회를 마치고 오후 8시께 자진 해산했다.
범국민대회 조직위는 해산 직후 긴급 대표자회의를 열어 서울 시내 경찰서로 분산 연행된 연행자 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항의방문단 및 법률지원단을 구성했다.
조직위 “집회 자유 유린한 명백한 예비검속, 12월 1일 2차 대회 열 것”
조직위는 또 12일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의 집회 봉쇄를 “집회의 자유를 유린한 ‘예비검속’과 반민주적 폭거”로 규정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조직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찰의 불법적인 집회 봉쇄에 맞서 오는 12월 1일 2차 범국민대회를 서울과 지역에서 대규모로 개최하는 일정을 확정 발표한다.
한미FTA저지, 비정규법 재개정, 반전평화 실현 등의 요구안을 내건 ‘2007 범국민 행동의 날(범국민대회)’ 집회가 정부의 불허 방침에도 11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열렸다.
범국민대회, 경찰 2만4천명 동원한 원천 봉쇄로 충돌
예상대로 이날 범국민대회가 열린 서울에서는 4만명(경찰 추산 2만명)에 이르는 집회 참가자들과 2백40개 중대 2만4천여명을 동원한 공권력이 격렬히 충돌했다.
경찰은 이날 새벽부터 본대회 장소인 서울을 비롯해 전국 주요 상경 길목에 총 4백21개 중대 6만4천여명의 병력을 투입해 원천봉쇄에 나섰다. 상경을 저지당한 지역의 노동자, 농민은 지역에서, 경찰 저지선을 뚫고 서울에 모인 4만여명은 도심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상경을 저지당한 노동자, 농민에 6만여명(경찰 추산 1만5천명)에 달했다. 경찰은 특히 이날 매년 연례행사로 치러진 민주노총의 전국노동자대회마저 불허해 향후 노동계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노동자대회는 지난 1997년 민주노총이 출범한 이래 노태우 정권 이후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노정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던 YS, DJ 정부 때도 허용됐던 노동계의 최대 행사 중 하나였다.
경찰, 노태우 정부 이후 처음으로 노동자대회 불허
이날 경찰은 대규모 병력 외에도 6백여대의 전경버스, 살수차, 헬기를 동원해 서울시청 앞 광장과 주변 길목을 모두 차단, 광화문 일대는 오후 2시를 넘어서면서 집회 참가자와 경찰 병력을 제외하고는 통행이 금지되면서 계엄 상황을 방불케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당초 이날 오후 1시께 각 부문별 사전집회를 갖고 오후 3시30분에 서울시청 앞 광장에 도보를 통해 집결할 예정이었지만 경찰이 사전집회마저 불허하자 약식집회를 마치고 예정보다 이른 오후 1시께부터 서울시청 인근으로 모여들었다.
참가자들은 그러나 경찰이 전날 저녁부터 서울시청 앞 광장 진입을 원천봉쇄하자 오후 3시께부터 프라자호텔 앞에서 숭례문로터리까지 이르는 16개 차로를 점거하고 민중대회를 개최했다.
선관위로부터 범국민대회 대중연설이 선거법 위반에 해당한다는 경고를 받았지만 굴하지 않고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가 연단에 올랐다.
권영길 “노무현, 권영길이 연설하는게 두려운가”
권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 권영길이 1백만 민중 앞에서 연설하는 것이 그렇게 두려운가”라며 “노무현 정권은 계엄정권같은 폭거를 자행하며 권력을 노동자, 농민, 서민을 짓밟는데 사용하고 있다”고 참여정부의 집회 불허와 사전 진압을 맹비난했다.
그는 “우리는 12월 대선 때문에 이 자리에 모인 것이 아니다”라며 “노무현 정권의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수많은 노동자, 농민, 빈민들이 목숨을 빼앗기는 상황에서 우리 힘으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선포를 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열변을 토했다.
조직위도 이날 발표한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경찰의 원천 봉쇄는 계엄령을 방불케 한다. 집회와 시위의 자유는 박탈당했고 평화시위의 의지는 권력의 무자비한 폭력 앞에 무참히 짓밟혔다”며 경찰의 집회 봉쇄조치를 비난했다.
본대회가 마무리되고 집회 참가자들은 경찰이 원천봉쇄한 서울시청 앞 광장으로의 진입을 포기하고 각각 종로 1가와 안국동, 서대문 등 세 갈래를 통해 행진을 시작했다. 오후 6시 광화문 주한미국대사관 앞에 집결해 촛불집회를 열기 위해서였다.
이들은 안국동 율곡로, 광화문 교보생명 앞 등 전경버스로 바리케이트를 친 경찰 봉쇄선을 뚫기 위해 대치하며 충돌이 시작됐다. 충돌은 장시간 격렬하게 이어졌다.
경찰 폭력 진압으로 부상자 속출
안국동 율곡로에서는 집회 참가자 1만여명이 경찰 저지선을 뚫는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 충북 제천에서 상경한 한 농민이 물대포를 머리에 정통으로 맞고 쓰러졌다. 이 농민은 다른 참가자들에 의해 들려 나올 때까지 쓰러진 상태에서 수차례 물대포를 정면으로 맞아야했다. 이밖에도 10여명의 참가자들이 경찰의 방패 가격에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응급 후송됐다.
교보생명 앞에서의 충돌은 한층 더 격렬했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이 전경버스에 접근하자 물대포와 분말 소화기를 난사했고 불법행위 채증에 나선 헬기는 저공비행으로 이들을 밀어냈다.
참가자들은 이에 맞서 휴대용 사다리를 전경버스에 걸고 올라가 경찰과 장시간 몸싸움을 벌였고 한때 보도블럭, 유리병 등이 양측 간 오고가는 험악한 투석전이 벌어지는 등 2시간가량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다.
경찰은 양측이 공방이 계속되던 5시 20분께는 중무장 병력으로 강제 해산을 시도, 수십 명의 참가자들이 곤봉과 방패 가격으로 중상을 입었다. 이 과정에서 집회 현장을 취재하던 <오마이뉴스> 취재기자가 곤봉에 이마를 가격 당해 부상을 입었고 일반 시민인 70대 한 노인도 방패 가격으로 쓰러져 응급 치료를 받았다.
연행자 1백25명, 부상자 70여명, 일반시민-취재기자도 폭행
서대문 방면에서도 경찰의 강경 진압이 이어졌다. 경찰과 대치하던 일부 참가자들이 서대문 새문안교회 언더우드 교육관으로 피신하자 경찰병력이 교회 안으로 난입해 강제 연행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도 부상자가 속출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집회 도중에 연행된 참가자는 학생 80여명, 노동자 20여명, 농민 1명, 민주노동당원 2명, 청년 8명, 기타 14명 등 1백25명에 달하며 중간 집계된 부상자는 70여명을 넘어섰다.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6시 30분께 주한 미대사관 진출을 포기하고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연좌농성에 돌입, 촛불집회를 마치고 오후 8시께 자진 해산했다.
범국민대회 조직위는 해산 직후 긴급 대표자회의를 열어 서울 시내 경찰서로 분산 연행된 연행자 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항의방문단 및 법률지원단을 구성했다.
조직위 “집회 자유 유린한 명백한 예비검속, 12월 1일 2차 대회 열 것”
조직위는 또 12일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의 집회 봉쇄를 “집회의 자유를 유린한 ‘예비검속’과 반민주적 폭거”로 규정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조직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찰의 불법적인 집회 봉쇄에 맞서 오는 12월 1일 2차 범국민대회를 서울과 지역에서 대규모로 개최하는 일정을 확정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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