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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농민, 경찰 상경방해하자 '분신' 시도

범국민대회 개최 놓고 전국 곳곳에서 충돌

‘2007 범국민 행동의 날(범국민대회)’가 오후 3시 30분 정부의 원천봉쇄 방침에도 강행되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상경 농민, 노동자와 경찰의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범국민대회 조직위에 따르면 11일 전국 모든 고속도로 나들목 입구에 경찰이 배치돼 농민과 노동자들을 태운 관광버스를 통제하고 있다. 새벽 일찍 출발한 버스는 고속도로에 진입했지만 오전에 출발한 버스는 경찰과 대치하며 충돌을 빚고 있다.

남해고속도로 서마산 나들목 입구에서는 민주노총 경남본부 조합원과 경찰이 몸싸움을 벌였고 건설노조 진해지회 조합원들은 차도에서 연좌농성을 벌인 끝에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남해고속도로 함안 나들목 입구에서는 경찰과 대치하던 함안농민회 소속 농민이 경찰의 상경 봉쇄에 항의하며 분신을 시도하기도 했다. 농민 이모씨는 경찰과의 대치 시간이 길어지자 도로 한복판에서 몸에 기름을 붓다가 주변 사람들에 의해 저지됐다. 창원과 마산 등, 사천과 서진주 나들목에서도 비슷한 상황에 이어졌다.

상경 농민이 대거 몰린 전북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정읍시 농민회는 톨게이트에서 경찰과 대치 중이고 순창군 농민회를 고속도로를 점거했다. 익산시 농민회는 톨게이트를 통과했지만 휴게소 부근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경북은 11시 현재 모든 시군 지역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경찰은 이른 새벽부터 톨게이트뿐 아니라 농촌의 이동 루트를 봉쇄했고 톨게이트를 빠져나간 버스는 인근 휴게소에서 이동을 저지하며 대치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경찰은 11일 범국민대회가 예정된 서울시청 앞 광장을 원천봉쇄했다.ⓒ민주노동당


이날 ‘한미FTA 저지·비정규직 철폐·반전평화를 위한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는 오후 3시 30분부터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오후 1시부터 민주노총이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장애인단체가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장애인대회를 여는 등 노동자, 농민, 빈민, 여성, 학생, 장애인 등 각 부문별 사전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그러나 경찰은 범국민대회 뿐 아니라 부문별 사전집회에 집회금지 통고를 내려 서울 도심 곳곳에서 주최측과 경찰의 격렬한 충돌이 예상된다.

경찰은 현재 서울 광화문과 시청 앞 광장, 서울역 등에 전경 2백31개 중대 2만3천명을 배치, 집회 차단에 나섰으며 본대회가 열릴 서울시청 앞 광장은 전날 저녁부터 바리케이트와 전경버스 수백대가 둘러싸고 있다.

한편, 이에 앞선 10일 저녁에는 서울 상암동 홈에버 매장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의 전국노동자대회 전야제에서 경찰과 조합원들이 격렬한 충돌이 11일 새벽까지 이어져 이 과정에서 크고 작은 부상자들이 속출했다.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를 비롯한 진보진영 원로들은 경찰의 사전봉쇄 방침이 현실화되자 10일 저녁부터 청와대 앞에서 노숙 철야농성을 감행했으며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선후보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당 관계자들과 철야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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