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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돼지우리 운운해 인격적 모멸감 줘"

전공노, 유 장관의 '돼지우리' 발언 맹성토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의 "돼지우리" 발언에 대해 전국공무원노조(위원장 권승복)가 맹성토하고 나섰다.

유 장관은 지난 16일 보건복지부장관 취임 1백일 기자간담회 과정에 보건복지부 사무실이 경기 안양시 평촌 등 4곳에 흩어져 있어 종합건물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공무원은 일을 잘하는 게 중요하지, 돼지우리면 어떤가”라고 답한 바 있다.

전공노는 17일 오후 유 장관의 ‘돼지우리’ 발언과 관련 논평을 통해 유 장관 발언을 강하게 비난했다.

전공노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던 유시민 장관이 취임 1백일을 맞이하여 그동안 근신하는 것처럼 보였던 그 독한 입을 열었다”며 “자신이 마치 개혁의 화신인 것처럼 독설을 품어대고 공무원을 비하했던 장관은 취임 후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유시민표 손목시계를 배포하고서 ‘뭐가 문제냐’ 라는 구태의연한 정치 관료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유 장관을 비난했다. 전공노는 이어 "이에 대한 온 국민의 비판이 부담스러웠는지 다시 애꿎은 공무원들을 여론의 희생양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전공노는 “‘공무원이 일을 잘하는 게 중요하지, 돼지우리면 어떤가?’ 취임후 얼마나 이 말이 하고 싶었으면 장관 취임 1백일을 앞둔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이 몸담고 있는 부처 직원들에게 돼지우리 운운하며 인격적인 모멸감을 주는가”라며 “이 한 마디는 유시민 장관이 90만 공무원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공노는 “이 말은 개혁의 화신을 자처하는 유시민 장관이 정작 공무원의 관계에서는 봉건시대 군주로 군림하고 싶다는 속마음을 드러낸 것”이라며 “유시민 장관은 시키면 시키는대로 했던 구시대의 공무원이 그리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공노는 “유시민 장관은 보건복지부 업무를 원활히 수행하여 진정 가난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면 묵묵히 장관의 손발이 되어 움직이는 공무원을 무시하고 군림하는 장관이 아닌 대화하고 파트너로 인정하는 민주적이고 수평적 장관의 모습을 먼저 갖추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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