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대미투자에 금융 패키지 활용 합의"
강훈식 "방미 이유,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핫라인 구축 때문"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구속력 없는 MOU(양해각서)로 금융 패키지 조성과 운영을 규정하기로 합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렇게 큰 틀에서는 양국 간 합의가 상당 부분 진전된 만큼 앞으로 기획재정부 국제관료관을 중심으로 금융위원회,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이 참여하는 실무TF를 구성해 세부적인 실행 방안을 미 측과 계속 더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측은 원래 미국이 구상하는 쪽으로 MOU가 빠른 시간 내에 마무리됐으면 하는 희망이 있을 것이고 우리는 우리 차원에서 국익을 지키는 차원에서 MOU가 실제 작동 가능한 방식으로 여러 가지 사항들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상 간에 합의가 한 번 더 확인되고 안정화됐기 때문에 이 정도 작업을 이제는 공개적으로 해도 되겠다는 판단하에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햇다.
그는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과 관련해선 "AI 경쟁에서 양국 간 협력 가능성과 상호 보완성 등을 재확인했다"며 "엔비디아의 슈퍼컴퓨터에 최적화된 반도체 칩을 SK하이닉스와 삼성이 제공하는 것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IBM은 연세대학교와 함께 양자컴퓨터 설치 등 AI 협력사례를 언급하면서 향후에도 한국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조선 분야에서는 HDE 현대와 미국 조선소 현대화 등을 위한 공동투자프로그램 등이 마련됐고, 원전 분야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와 엑손에너지가 AI 시대 에너지원으로 활약할 상용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알래스카 LNG 사업 협력과 관련해선 "3천500억 불 패키지의 구조와 운영 방식에 대한 양국 간에 MOU가 마무리되고 나면 그다음 단계로 어느 사업이 적합한지에 대한 논의 과정에서 그런 문제들은 조금 더 상세하게 논의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날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계기로 조선, 원자력, 항공, LNG, 핵심 광물 등 5개 분야 총 2건의 계약, 그리고 9건의 MOU가 체결됐다.
한편 강훈식 비서실장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미국을 방문한 배경을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의 '핫라인' 구축" 때문이라고 밝혔다.
강 실장은 "통상협상 이후 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문제 논의를 하기 위한 핫라인 구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그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를 받고 있는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이 적합하다고 판단해 2주 전부터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강 실장은 "일주일 전 면담 일정을 확정했지만 경제안보, 관세 등 여러 협상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일정을 공개하지 않고 진행해 왔다"며 "추후에 비서실장 간의 채널을 통해서 계속 소통해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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