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지지율 하락, 국힘 전대 영향 받았을 것"
"세금 없애주면 인기 있지만 결국 나라 살림 망가져"
이 대통령은 이날 일본을 떠나 미국으로 향하는 기내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왜 그런지 다 아시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영향으로 보수층이 여론조사에 적극 응답한 데 따른 '과표집' 요인이 크다는 지적인 셈.
이 대통령은 "물론 제가 하는 국정에 대해 국민 일각이 상당히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것도 인정한다"면서도 "하지만 정치는 포장을 잘해 일시적으로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것보다 국민 삶의 조건이 개선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그에 대한 지지율로 최종 평가될 것"이라고 끊어말했다.
이어 "객관적으로 나타나는 국민 지지도가 나쁘게 변하면 저라고 기분이 좋을 리 있겠느냐"면서도 "정치와 국정에 있어 인기를 끌려고 자기에게 유리한 것만 하면 살림이 제대로 될 리 없다. 막 퍼주기를 하면 인기는 올라가겠지만 골병이 든다. 골병 든 것도 나중에 알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세 제도 개편 문제도 세금 많이 내는 것을 누가 좋아하나. 세금을 없애는 것을 제일 좋아하지 않겠나"라며 "세금을 없애주겠다고 하면 인기가 있지만 결국 나라 살림이 망가진다. 그렇게 할 순 없는 것"이라고 말해, 개미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주식양도세 과세 강행 방침을 시사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 차기 대표로 반탄 후보가 당선돼도 대화를 할 것이냐는 질문엔 "공식적인 야당의 대표가 법적 절차를 거쳐 선출되면 당연히 대화해야 한다"며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그런 사람들이 선출된다고 하더라도 그들을 뽑은 사람들 역시 국민"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거기(후보들)에 대해 나중에 어떤 법적·정치적 제재가 있을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는 일"이라며 "물론 여당과 조금 더 가깝긴 하지만 야당을 배제해서는 안 되는 게 당연하다"며 "힘들더라도 야당과 대화는 당연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 지도부와 악수도 하지 않는 데 대해선 "여당 대표인 정 대표의 입장과 대통령의 입장은 다르다"며 "저는 여당의 도움을 받아 여당의 입장을 갖고 대선에서 이겼지만, 당선돼 국정을 맡는 순간부터 여당이 아닌 국민을 대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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