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 전통의 종합예술 판소리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의 모습과 세계 다양한 국가의 문화적 정서가 담긴 음악들을 두루 체험할 수 있는 한마당 축제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안숙선 / http://www.sorifestival.com / 이하 소리축제)가 '소리의 고장' 전주에서 지난 6일 개막, '소리-몸짓'을 주제아래 6일부터 14일까지 총 14개국 130여개 공연팀이 참여하여 전주시 소재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을 중심으로한 전라북도 주요 시군에서 160여개 프로그램을 펼칠 예정이다.

소리축제 첫 날인 6일에 펼쳐진 작고명창열전에서는 '20세기 신재효'로 불리는 국악계의 거목 동초 김연수(1907-1974) 선생을 기리는 제자들의 판소리 공연이 차분하게 축제의 서막을 장식했고, 판소리 '춘향가'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창극 '대춘향전'공연이 뒤를 이었다.

야외무대에서는 미래의 한국 국악을 이끌어 나갈 어린이 명창들의 판소리 공연 '꿈나무 소리판'이 열렸고, 오후에는 [월드뮤직 파노라마 부문]에 참여한 멕시코 최고의 전위음악 밴드 '까베자스 데 세라'의 공연도 관객들의 호응속에 펼쳐졌다.

그리고 이날 저녁에는 김완주 전북지사와 김종민 문화관광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콘서트 '신바람 소리, 몸짓'이 안숙선 조직위원장의 개회선언과 함께 열려 오정숙 명창, 가야금중주단 '사계', 비보이와 어우러진 김덕수의 한울림 예술단의 공연이 늦은 밤시간까지 이어져 행사장을 찾은 관객들로 하여금 다채로운 소리와 몸짓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했다.

소리축제 참관을 위해 전주를 찾았다는 캐나다인 비앙카 씨는 "이전에도 판소리를 여러번 들어봤다"면서 "판소리는 이전에 들어봤던 음악과 다르다. 목소리가 힘이 있고, 매우 인상적이다. 또한 한복과 주변 풍경이 어우러지며 더욱 더 멋지게 들린다"고 말했다.

'꿈나무 소리판' 무대에 올라 판소리 한 대목을 공연한 이혜민(전주 지곡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는 9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능숙하게 공연을 소화해 내 박수갈채를 받았는데, 이혜민 어린이의 어머니 정경선 씨는 "TV국악프로그램을 좋아해 여섯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판소리를 가르쳤다"면서 "판소리를 배우고 나서부터 무대에 서는 것을 좋아하고, 성격도 외향적으로 변화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또한 전주에서 어린이들에게 판소리를 가르치고 있다는 정소영 선생님은 "좀 과장한다면 전주에서는 한 집 건너 한 집이 자녀들에게 판소리를 가르친다고 할 정도로 판소리가 대중화 되어있다."고 자랑하기도.

소리축제의 조직위원장인 안숙선 명창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판소리가 사물놀이에 비해 대중화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이번 소리축제를 통해 어린 세대들에게 판소리가 낯설지 않고 친숙한 예술로서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번 소리축제기간동안에는 전통적인 형태의 판소리 공연은 물론 아카펠라, 록밴드, 합창 등 다양한 쟝르의 음악과의 크로스오버를 시도한 '퓨전 판소리'가 선보일 예정이어서 관람객들로 하여금 판소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전제덕의 하모니카 공연 등 독특하면서도 실력있는 국내 뮤지션들의 특별공연과 다양한 국가에서 내한한 다양한 쟝르의 문화예술공연팀들의 공연이 행사기간 내내 전주를 문화예술의 향기로 물들일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