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021년 7월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처음 만날 당시 명태균씨도 윤 부부와 함께 나왔다고 증언했다.

9일 <한겨레>에 따르면, 김 전 위원장은 이날 <한겨레>와의 두차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처음 만날 적에 밥 먹자고 해서 갔더니 거기에 명태균이 있더라. 2021년 7월인가 그렇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실이 ‘김종인이 명태균을 (윤 대통령에게) 소개해줬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데 대해선 “거짓말이다. 자기네들이 먼저 알았고, 가니까 (명씨가) 있었다"며 "그 사람들이 변명하느라 헛소리를 하는 건데, 내가 처음 윤 대통령을 만났을 때 그 부인(김건희 여사)이랑 식당에서 만났는데, 거기에 명태균이 있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명씨를 처음 만난 건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였다면서 “보궐선거 직전에 김영선 전 의원이 데려와서 처음 봤다. 명씨가 자기가 오세훈·나경원도 잘 안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오세훈 후보를 서울시장 만들라고 했다는 명씨 주장에 대해선 "서울시장 선거 임박해서 처음 만난 사람한테 그런 얘기를 어떻게 할 수가 있나”라고 강력 부인했다.

그는 명씨가 자신을 '아버지 같은 분'이라고 말한 데 대해선 “그 사람이 나를 팔아먹을 작정을 한 것 같다. 나를 안다는 걸 과시하려는 것"이라며 “과시욕에다, (나를) 존경한다는 의미에서 제 나름대로 얘기하는 거지, 나는 그 사람에 대해 특별한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어쩌다) 찾아오고 만나주는 거 외에 그 사람과 나는 아무 관계가 없다. 그 사람을 내가 무슨 목적으로 쓰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명씨를 최근 만난 시점에 대해선 "지난번 국회의원 선거 (앞두고) ‘금년 4월에 국회의원 선거인데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연락했더라. 그런데) 그 사람 예측이 맞지도 않다. 그 사람은 항상 부풀려서 국민의힘이 잘될 것처럼 얘기하는데, 나는 선거 때 국민의힘이 못 이긴다고 확신했던 사람이었다. 명태균은 그러고 사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영선이 나를 찾아와서 1번 달라고 하면서 ‘명태균이 거들면 개혁신당 지지도를 15%까지 올릴 수 있다’고 헛소리를 하더라"며 "“(명태균이) 김영선하고 같이 왔다. 김영선을 비례 1번 달라고 둘이 짜고 온 거 같더라. 그때 명태균이 (당 지지율을) 15%까지 올릴 수 있다고 헛소리하고 간 거다. (명태균이) 여론조사 한다며 엉터리 같은 얘기 들고 오면 만나는 주지만, 내가 그 사람을 대단하게 생각하게 생각하지 않아. 웃기는 사람이지. 지가 나를 존경한대. 허허. 내 이름 거론하는 게 자기한테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거 같다. 그 사람 말에 놀아나는 언론도 문제"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제 <뉴스토마토> 편집국장이 쓴 거 보니, 내가 그 사람을 수족처럼 부렸다고 하는데 (그런 사람을) 수족처럼 부릴 데가 어딨나?”라고 불만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