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내가 암덩어리인 '명팔이' 도려내겠다"

"명팔이 방치하면 정권 탈환 어렵다", "거수기 되지 않겠다"

2024-08-12 13: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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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는 12일 "승리를 위해서는 하나가 돼야 하는데 통합을 저해하는 당 내부의 암덩어리인 '명팔이'를 잘라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하며 "어떠한 모진 비난이 있더라도 이들을 도려내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재명의 이름을 팔아 호가호위하며 실세 놀이를 하고 있다. 이재명을 위한다면서 끊임없이 내부를 갈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 전 대표에 대해선 "소년 노동자 출신 정치인에게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주었고 그 지지자들 제일 앞에 정봉주도 있었다.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 없다"면서도 "다만 지금처럼 이재명 팔이 무리들을 방치한다면 통합도 탄핵도, 정권 탈환도 어렵다"고 경고했다.

그는 '명팔이가 구체적으로 누구를 지목한 거냐'는 질문에는 "누구나 알 만한 사람들이자, 이 기자회견을 보고 머리를 쳐들면서 발끈할 사람들"이라며 "전당대회가 끝나면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최고위원 후보 중에도 명팔이가 있냐'는 질문엔 "그건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이 방송에서 자신이 "이재명 전 대표의 최고위원 개입에 대해 상당히 열 받아 있다. 정 후보가 ‘최고위원회는 만장일치제다. 두고 봐, 내가 들어가면 어떻게 하는지’라고 말했다”고 밝힌 데 대해선 "사적인 대화를 하다 보니, 본의가 과장되게 전해진 부분이 있다"며 발언 자체를 부인하진 않았다.

그러면서 "최고위원회에서 주요 당무를 많이 결정하는데 거기서 거수기가 되지 않겠다는 취지"라고도 덧붙여, 최고위원이 되면 거침없이 소신발언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명팔이 척결 방안에 대해선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세 아들이 문제가 되자 천정배·신기남·정동영 전 의원이 동교동계 2인자였던 권노갑 전 최고위원의 2선 후퇴를 요구한 적이 있었다"며 '천신정'의 정풍운동을 거론한 뒤, "민주당에는 정풍운동의 전통과 흐름이 있다. 그 패턴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정풍운동을 예고했다.

조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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