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금투세 총공세. "이재명 아닌 박찬대도 좋다"

주가폭락에 폐지 지지여론 높아지자 총공세. 민주당은 내부혼란

2024-08-07 13: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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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7일 주가 폭락후 1천400만 주식투자자들 사이에 금융소득세 폐지 지지 여론이 확산되자, 더불어민주당에 누구와도 맞짱토론하겠다고 밝히는 등 폐지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제가 더불어민주당이 주가 폭락 때문에 열지 못한 금투세 존폐 토론회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합동으로 하자고 대변인을 통해 제안했다"며 "그 제안에 대해서, 더불어민주당 측은 국민의힘에서는 제가 토론자로 직접 나오고, 민주당에서는 회계사 출신인 ‘당대표 직대’가 나와서 토론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격식이 아니라 민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실용정당"이라며 "제가 여당의 당대표이니 연임이 확정적인 이재명 대표가 나오시면 더 좋겠지만, 어렵다면 박찬대 당대표직대와 제가 공개 토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금투세 폐지는 민생"이라며 "정쟁이 아닌 정책으로, 건강한 여야관계를 이번 민생토론으로 시작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대표가 이처럼 박찬대 대행과의 토론회도 불사하겠다는 적극적 태도를 보이고 나선 것은 금투세를 둘러싼 민주당내 혼란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본인이 지금도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이재명 전 대표는 주식투자자들을 의식해 금투세 과세 부과선을 향후 5년간 현행 5천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조정하는 등 금투세에 대해 유연한 입장인 반면,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부자감세'인만큼 수용할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진 의장 홈페이지에는 폐지를 촉구하는 수천개 댓글이 달리는 등 주식투자자들의 반발이 크고, 이에 6일 열릴 예정이었던 토론회도 주식투자자들의 난입설에 백지화하기에 이르렀다.

한 대표는 '부자 감세' 주장에 대해 고액 주식투자자들이 금투세를 내지 않기 위해 보유주식을 내다 팔 경우 주가는 더욱 폭락할 것이라며 아예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토론회 성사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고 있다.

진 의장은 이날도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과의 첫 회동에서 김 의장이 금투세 폐지를 주장하자 "전당대회 후에 당내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오는 18일 전대에서 이재명 후보가 당대표로 선출된 후에나 금투세에 대한 입장 정리가 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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