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건희 '제3의 장소' 소환해 12시간 조사

현역 영부인 소환 조사는 초유의 일. 검찰 "경호상 이유로..."

2024-07-21 11: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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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20일 김건희 여사를 제3의 장소에서 약 12시간에 걸쳐 비공개로 조사했다. 현역 영부인이 검찰 조사를 받은 것은 김 여사가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21일 김 여사를 전날 서울중앙지검 관할 내의 정부 보안청사로 소환해 대면조사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 여사에 대한 출석을 요구했고, 협의 결과 경호와 안전상의 이유로 서울중앙지검 관할 내 정부 보안청사로 소환해 대면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중앙지검이 말한 '서울중앙지검 관할 내 정부 보안청사'는 경호처 부속청사로 확인됐다.

검찰에 따르면 조사는 전날 오후 1시 30분께부터 이날 새벽 1시 20분께까지 약 12시간에 걸쳐 이뤄졌다. 중앙지검은 이원석 검찰총장에게는 조사가 사실상 끝난 10시간후 사후 통보한 것으로 알려진다.

반부패수사2부는 김 여사에 대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을, 형사1부는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및 청탁 의혹을 수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김 여사 측에 서면질의서를 보내 답변을 받았고, 이를 토대로 대면조사에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 측 최지우 변호사는 "김 여사는 성실히 조사에 임해 사실 그대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과 관련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것은 약 4년 전인 2020년 4월이다.

명품 가방 사건 수사는 지난해 12월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가 김 여사와 윤 대통령을 청탁금지법 위반과 뇌물 수수 혐의로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김 여사 측은 앞서 최재형 목사가 건넨 가방은 단순 선물로 직무 관련성이 없고 행정실 직원에게 반환을 지시했으나 직원이 '깜빡' 까먹어 돌려주지 못한 채 포장 그대로 보관해왔을 뿐이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박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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