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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북 근접에 '재 뿌리기' 나섰나

주한미군 "북한 진입 위해 한-미특수부대 훈련 중" 공개 파문

주한미군과 한국군으로 구성된 유엔사 특수부대가 5년 전부터 북한 붕괴에 대비해 합동훈련을 해온 사실을 주한미군이 공개하고 나서, 북한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주한미군이 이같이 민감한 사안을 김대중 전대통령의 방북, 노무현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제안 등으로 남북관계가 급류를 탈 조짐을 보이고 있는 시점에 공개한 대목을 중시하며 미국이 남북 근접을 차단하기 위한 고도의 외교공작을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주한미군, "미군-한국군 특수부대, 북한붕괴시 즉각 북한 투입"

해외 주둔 미군 소식을 주로 다루는 <성조지(Stars and Stripes)>는 11일 리처드 밀스 주한 미군 특전사령관과의 인터뷰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성조지>에 따르면, 용산 게리슨 기지에서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유엔사 특수부대 회의'가 열렸으며, 여기에는 2백여 명의 특전사 지휘관과 군사전문가들이 모여 북한과 관련 현재와 미래의 전술에 대해 토론했다.

<성조지>는 밀스 사령관의 말을 인용, "이번 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보다 많은 정보의 공유는 물론 특히 북한의 붕괴와 내분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 특수부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보다 나은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방안들에 대한 토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밀스 시령관은 "한국은 북한과는 달리 국제 경제사회의 주요 일원으로 발전해 왔다. 한국과 북한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해, 남북간 경제력 격차가 언젠가는 북한의 붕괴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그는 "이를 위해 미군과 한국군으로 구성된 특수부대가 5년 동안 함께 훈련해 오고 있다"며 "특수부대가 유사시 필요한 경우 곧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군 특수부대는 유사시를 대비해 유엔사와도 긴밀한 협조를 하고 있다"며 "모든 가능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북한 주민들과 정권이 현재 어떤 상황인가를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쟁이 발발할 경우 특수부대가 전장에서 눈과 귀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며 "북한 정권이 붕괴할 경우 특수부대가 북한 지역에 바로 투입돼, 인도적 지원과 잔여 반란군 소탕 등의 활동을 펼칠 수 있다"고 밝혀, 유사시 대북진격의 전위부대가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공중강습 부대인 한국 제1공중 강습여단과 미 2여단 503공중 강습대대 장병들이 충남 연기군 제1공중 강습여단에서 헬기 합동훈련을 펼치고 있다. 주한미군이 최근 이같은 특수부대 합동훈련이 유사시 북한 진입을 위한 훈련임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도 북한 유사시 대비해 3대 정예사단 국경에 배치중"

한-미 특전사가 북한 유사시를 대비해 합동훈련을 해온 사실은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군사전문가는 "북한정권 붕괴시 최대 현안은 과연 중국과 미국 가운데 누가 먼저 북한에 진입해 북한을 장악하느냐"라며 "중국이 북한과의 국경에 3개 정예사단을 배치하고 있는 것도 이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정권이 급작스레 붕괴할 경우 가장 큰 문제는 무장한 1백10만 인민군의 향배"라며 "만약 이들 중 일부가 돌출 행동을 한다면 동북아 정세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농후하고 이에 따라 중국과 미국 모두 유사시 신속히 북한에 진입해 이들을 무장 해제시키는 동시에 북한의 헤게모니를 쥐려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도 이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한미 군사합동훈련이나 중국의 정예사단 국경선 배치에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라고 덧붙였다.

미군은 왜 지금 이처럼 민감한 사안을 공개했나

문제는 그러나 국제사회에서 '공공연한 비밀'이기는 하나, 이같은 사실을 왜 주한미군 수뇌부가 <성조지>라는 기관지를 통해 공개하고 나섰는가이다.

이와 관련, 외교가에서는 최근 남북간 밀월 분위기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한 외교전문가는 "주한미군 수뇌부가 한-미 특전사가 5년전부터 북한 붕괴에 대비해 북한 진입을 위해 합동훈련 사실을 공개한 사실은 대단히 복잡한 계산 끝에 나온 결과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지금 북-미 관계는 금융제재-인권압박으로 최악의 상태로 치닫고 있는 반면 남북 관계는 DJ의 6월 방북, 노무현-김정일 10월 정상회담설 등으로 급속히 가까와지려는 기류를 보이고 있다. 또한 이 과정에 한-미관계 역시 개성공단 문제를 놓고 팽팽히 대립 중이다.

이런 민감한 시점에 미국이 DJ정권 시절인 5년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북한 붕괴에 대비한 특전사 합동훈련 사실을 공개한 것은 남북관계 개선 기류에 대한 '재 뿌리기'가 아니냐는 분석이다.

과연 이같은 관측이 얼마나 정확한 것인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한반도 기류가 급속히 난기류 속으로 빨려들어가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라 하겠다.
박태견, 임지욱 기자

댓글이 2 개 있습니다.

  • 4 3
    독자

    개자식들...
    대가리에 뭐가 들었는지...
    미국 본토에 핵무기를 날리고 싶다..

  • 4 3
    대지

    우리의 뜻에 따른 통일
    늦엇지만 모든 분야에서 미국의 손에서 벗어나야 된다.
    지금이라도 남,북한이 힘을 합쳐 미구이 지배하는 신자유주의 틀에서 벗어나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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