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한울 "최근 여론조사, 민주 지지층 과대 대표 가능성"
"여론조사 협조율-응답률 2년새 급속히 낮아져"
정한울 원장은 이날 <한국일보> 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반문한 뒤, "2020년 당시 대통령 지지율ㆍ정당 지지율ㆍ선거 구도 등 주요 지표가 일제히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했고, 더불어민주당 의석은 180석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선거 지표끼리 충돌하는 경향이 확인된다. 어느 일방으로 쏠린 상황은 아니라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래서 최근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에 민주당 지지층의 의견이 과대 대표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실제로 지난 대통령 선거와 지방 선거 이후 여론조사 품질 지표가 많이 악화, 대표성 있는 확률 표집이 어려워졌다. 무엇보다 안심번호 가상번호 활용 이후 응답률이 낮아지고 있다. 또 저가의 선거 조사가 난무하면서 '안심번호 제공'을 거부하는 시민이 늘어나고, 조사에 체계적으로 배제되는 유권자층도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총선 선거여론조사 등록 자료를 보면 여론조사 협조율은 2년 사이에 21.9%에서 13.5%까지 떨어졌고 AAPOR 기준 응답률도 같은 기간 6%대에서 4%대로 낮아졌다"며 "반대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등록 데이터를 보면, 높은 응답률의 조사일수록 민주당 지지율이 낮고 응답률이 낮은 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패턴이 뚜렷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또 2023년 10월~2024년 3월까지 발표된 전국단위 여론조사(210건)를 분석해 봐도, 협조율과 응답률이 낮은 조사일수록 민주당 지지층이 과대 대표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종 선거결과는 각 당 지지자가 얼마나 투표장으로 향하느냐가 변수이기 때문에 최근 조사 결과만으로 전국 판세를 속단할 순 없다"며 "심지어 출구조사만 해도 총선 출구조사는 번번이 틀렸다. 총선 출구조사를 출구조사의 저주라고 부르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그러므로 지금 여건에서 발표되는 여론조사를 통한 판세 예측은 신중에 신중을 거듭할 필요가 있다"며 "혁신과 자성을 외치지 않는 정부ㆍ여당도 문제지만, 야당 역시 정권 심판론이라는 네거티브에만 의지하고 있을 뿐 대안으로서의 신뢰감을 못 주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50~70곳 이상을 백중세로 보고 있다’는 보도가 엄살로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연구원 부원장 출신인 최병천 신경제연구소장은 페이스북에 정 원장 글을 소개한 뒤, "놀라운 내용"이라며 "정한울 박사 주장에 의하면, 현재 여론조사 전체가 <체계적인 오류>를 내포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공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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