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빨갱이' 항의하러 이재명 단식현장 찾았다 쫓겨나
3분만에 천막서 쫓겨나. 이재명 "많이 억울했나 보지"
태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20분경 국회 본청앞 단식 천막을 찾아 "어제 본회의장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제가 대정부질의하는 도중에 저를 향해 완전 원색적인 막말을 했다"며 "'빨갱이', '북한에서 온 쓰레기', '공산당 부역자' 이런 말이 어떻게 국회 본회의에서, 그것도 대정부질의장에서 나올 수 있는가"라고 항의했다.
태 의원은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정치적 호재로 활용하는 정치 세력은 사실상 북한 노동당, 중국 공산당, 대한민국 민주당뿐”이라고 말했다가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원색적 비난을 받았다.
김원이 민주당 의원은 이에 "쇼 하지 말고 얼른 가라"고 했고, 윤호중 의원은 "지금 단식투쟁 안 하고 있는 원내대표도 있으니까 거기 가서 말하라"고 밀어내려 했고, 이에 태 의원은 "손 대지 말라"고 소리쳤다.
이에 이 대표는 "그냥 놔두라"며 태 의원을 천막 안으로 들어오게 한 뒤, "한때 공산당에 입당했다는 이유로 홍범도 장군을 학대하는데 한때 공산당이었던 (태 의원은) 어떻게 (생각하냐)"고 역공을 폈다.
그러자 태 의원은 "제게 몇 분 동안 ‘북한에서 온 쓰레기’라고 외친 박영순 의원은 가만두면 안 된다. 당에서 출당시키고, 국회의원직을 책임지고 박탈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태 의원 말이 길어지자 민주당 의원들이 그를 천막에서 끌어냈다. 농성장에 들어간지 3분만이었다. 태 의원이 말하는 동안 눈을 감고 있던 이 대표는 "본인은 엄청 억울했던가 보지"라고 말했다.
태 의원은 천막 밖에서 항의서를 읽은 뒤 기자들과 만나 "이런 철 지난 색깔론, 원색적인 발언, ‘빨갱이론’을 빨리 대한민국에서 걷어내야 한다"며 "오늘같이 등 떠밀려 나가더라도 또 찾아오겠다"고 했다.
이 대표 단식이후 천막을 찾은 국민의힘 의원은 태 의원이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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