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국대사 등 각국 대사, 서울퀴어축제에 축하 메시지
"한국이 더 포용하고 평등한 사회로 나아가길"
현장에서 상영된 영상메시지에서 골드버그 대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말했듯 '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성소수자 인권의 달)는 개방적이고 진실하게 살기 위해 용감히 투쟁해온 많은 세대의 'LGBTQI+'(성소수자)를 기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이어 "평등권을 향한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나라 안팎에서 인권과 기본 자유를 존중하기 위한 노력에 있어 미국이 여러분과 함께 하고 있음을 기억해달라"고 강조했다.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도 영상 메시지에서 지난 20년간 있었던 영국 내 성소수자 권리 진전을 거론하면서 "하룻밤 사이에 일어난 일이 아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수년간 많은 노력과 행동이 필요했고 이는 종종 여론에 역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커뮤니티에 내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진전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국이 더 포용하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나아갈수록 우리 두 나라는 더 굳건히 연대할 것이다. 언제나 사랑은 증오를 이긴다"고 덧붙였다.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유럽연합대표부대사도 "평등과 비차별은 유엔의 핵심 가치이자 유럽연합의 근본적인 부분"이라며 "우리의 힘은 다양성 속의 단결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독일과 프랑스, 호주, 뉴질랜드,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아일랜드, 에스토니아 등의 대사 또는 대사대리, 공관차석 등이 영상메시지를 보냈다.
행사장에는 미국과 영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네덜란드, 아일랜드, 호주, 뉴질랜드, 유럽연합 등의 대사관 및 대표부에서 부스를 설치했다. 태국정부관광청도 부스 설치로 참가했다.
작년에는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골드버그 대사를 비롯해 영국·캐나다·독일 등 13개 대사관 및 대표부에서 대사 등 외교관이 행사에 참석했다.
양선우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장은 이날 행사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도심에서 퀴어퍼레이드를 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도심에 성소수자가 보이지 않으면 내 주변에 그들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도심 축제'의 의미를 설명했다.
양 위원장은 "'성소수자 축제를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해라', '유해한 축제다'라고 하는데 서울퀴어문화축제는 성소수자가 당당하게 나의 자긍심을 외치는 축제"라며 "성소수자가 우리와 함께 사는 시민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매년 (퀴어축제 개최가) 힘들어지는 것 같다. 내년에 다시 서울광장으로 돌아간다는 약속도 할 수 없다"면서도 "그렇지만 어디서든 도심에서 꼭 축제를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퀴어문화축제는 온라인으로 행사를 한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고 2015년부터 매년 서울광장에서 열렸으나 올해는 기독교단체의 행사에 서울광장 사용허가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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