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 격앙 "선관위, 태도 돌변해 조사 거부"

"권익위 조사 협조하겠다던 건 감사원 감사 피하려는 꼼수였나"

2023-06-14 14: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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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권익위원회는 14일 "권익위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던 선관위가 갑자기 태도를 돌변해 감사원 감사를 이유로 권익위 조사를 거부하고 있다"며 선관위를 질타했다.

'선관위 채용비리 실태조사단장'인 정승윤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선관위가 권익위의 현장조사에 응하지 않고 비협조적인 자세로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권익위가 이날 오전 중앙선관위를 비롯한 18개 선관위에 대해 일제히 현장조사를 나갔으나 선관위가 감사원 감사를 이유로 권익위 조사에 불응하고 있다는 것.

그는 앞서 지난 2일 선관위가 감사원 감사를 거부하면서도 '권익위 조사에는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음을 상기시킨 뒤 "권익위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한 것은 감사원 감사를 회피해 국민들의 눈을 속이려는 얄팍한 꼼수였냐"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선관위는 감사원 감사를 전면적으로 수용하고, (헌법재판소에 제기한) 권한쟁의를 영원히 포기하겠다고 선언하라"며 "그렇게 하면 권익위는 선관위의 권익위 조사 거부를 수용할지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앞서 권익위는 권익위와 경찰청, 인사처 인력을 동원해 총 33명의 채용비리 전담조사단을 만들어 지난 7년간 선관위의 채용·승진 기록을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선관위는 감사원 감사를 거부하다가 비판여론이 비등하자 지난 9일 '특혜채용 의혹'에 국한해 부분 감사를 받겠다고 한발 물러서면서도, 선관위에 대한 감사 범위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주호영 전 원내대표를 비롯한 전임 국민의힘 원내대표단을 초청해 오찬을 한 자리에서 “부정 채용에 관련된 문제가 많은데 아직까지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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