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금융시장에서 역대 최대인 15조원 규모의 채권과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집계돼 하반기 경기반등을 예상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12일 한국은행의 '5월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5월 중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채권+증권)은 114조3천억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5월 말 기준 원/달러 환율(1,327.2원)을 적용하면 15조1천699억원 규모다.

이는 관련 자료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사상 최대 규모 순유입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채권 순유입 규모가 89억6천만달러(11조8천917억원)어치로 2021년 2월(89억9천만달러)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 자금은 1월 52억9천만달러, 2월 5억2천만달러 순유출됐다가 3월 18억1천만달러 순유입으로 돌아선 뒤 4월 23억3천만달러, 5월 89억6천만달러로 순유입 규모를 크게 키우고 있다.

주식투자자금 역시 24억8천만달러 순유입으로 집계됐다.

하반기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에 따른 반도체주 매집으로 순유입 규모가 4월(9억1천만달러)보다 크게 커졌다.

외국인자금 유입으로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 기준)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지난달 월평균 43bp(1bp=0.01%포인트)로, 4월(45bp)보다 2bp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