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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언론들 "이명박, 재산의혹-북풍이 넘어야 할 산"

NYT "이명박 지지도 급락할 가능성도 배제 못해"

일본과 미국의 언론들이 이명박 후보의 한나라당 대선후보 결정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면서, 이 후보가 차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으나 앞으로 넘어야 할 봉우리가 적지 않음을 지적했다.

日언론 "이명박, 현재의 기세 끝까지 유지할 지가 초점"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은 "이 전 시장은 현 시점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서 10년만에 보수정권을 탄생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자신의 부정 의혹 등 향후 선거 과정에서 불리한 요소도 있어서 현재의 기세를 끝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가 초점"이라고 진단했다. <요미우리>는 특히 당내 대립 해소와 후보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 이외에 10월초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남북 화해무드를 통한 여권의 추격, 한나라당의 집권을 저지하려는 북한의 여권 지원도 이 전 시장에게 부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사히>신문은 사설에서 "여야와 후보군 어느 쪽이든 정책과 철학의 차이가 잘 보이지 않는다"며 "내정 과제나 노무현 정권에 대한 평가는 물론 북한과의 관계나 아시아에서 한국의 자리매김, 대일관계를 포함해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논쟁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 전 시장이 현재 '포스트 노(盧)'에 가장 가깝게 서 있다"고 이 후보 연말 대선 승리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면서 박근혜 후보와의 결속 등 한나라당의 거당적인 결속이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도쿄>신문도 "당내 대립 해소와 남북 정상회담, 부정축재 의혹 해소가 정권창출을 위한 3가지 과제"로 규정했다. <도쿄>는 별도 사설을 통해 "한국 각 정당이 대통령 선거를 향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한국은 아시아에서 일본과 함께 자유와 민주주의를 기본 이념으로 하는 국가인 만큼 한나라당은 지역 안정을 위한 자국의 큰 책임을 염두에 두고 대북정책 등 공약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언론 "지지도 급락할 가능성도 배제 못해"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이명박 후보의 신승 소식을 전한 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야당인 한나라당이 인기가 많이 떨어진 노무현 대통령과 연결돼 있는 범여권 후보들보다 훨씬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며 "현대건설 사장과 서울시장을 지낸 이 후보가 중국과 일본의 틈바구니에 갇혀 있는 한국 경제를 부흥시킬 수 있는 준비된 후보라는 점을 잘 부각시켜 승리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특히 이 후보의 대북정책에 큰 관심을 나타내며 "이 후보는 이날 한나라당 후보로 공식 선출된 뒤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북한 문제에 대해 한층 강력하게 접근할 뜻을 시사했다"며 "이 후보는 노 대통령처럼 한반도 평화체제를 언급하기보다는 그런 평화를 보장받기 위해 북한이 우선 핵프로그램을 포기하고 개방정책을 써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한 일부 전문가들 말을 인용, "이 후보가 이번 당 경선 승리로 유력한 대선후보로 부각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나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지도가 급락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며 두가지 변수를 꼽았다.

신문은 첫째 변수로 오는 10월 2-4일로 예정된 2차 남북정상회담을 꼽으며 "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이 후보가 강조하는 경제 문제보다는 한반도 평화에 초점이 더 맞춰질 가능성이 있고, 그럴 경우 보수성향 후보보다는 진보성향 후보가 더 유리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둘째 변수는 불법 땅 거래 의혹 등 이후보 비리 의혹으로 "만약 이것이 또다시 논란이 돼 심각한 상황으로 치달을 경우 이 후보의 대중적 지지도가 급전직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10월초 노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 남북정상회담의 혜택을 많이 볼 친여권 후보를 상대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고 보도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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