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노조, 6년만에 결국 파업 돌입
사측의 막판 새 제안에도 파업 결정. 민노총 노조가 파업 주도
노사는 이날 오후 2시 성동구 본사에서 전날 중단한 단체협약 협상을 재개했으나 10분 만에 정회하면서 진통을 겪다가, 그후 노조가 사측의 새로운 제시안을 놓고 회의를 진행하면서 이견이 좁혀지는 듯했지만 결국 본교섭을 속개하지 못하고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이날 사측의 제시안을 받아들일지를 놓고 민주노총 소속인 서울교통공사노조와 한국노총 소속인 통합노조는 막판까지 의견 차이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교섭단 12명 중 서울교통공사노조는 8명, 통합노조는 4명이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교섭 결렬과 관련 "교섭단 12명이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았다"고 했으나, 통합노조는 "상의한 내용이 아니다. 표결도 하지 않았는데 만장일치가 된 것처럼 발표해 불편하다"고 반발했다.
사측은 핵심 쟁점이던 인력 구조조정안(2026년까지 1천539명 감축) 시행을 유보하고, 내년 상반기 안에 기존 합의 사항인 장기 결원 인력 충원과 승무 인력 증원을 시행하는 전향적 방안을 막판에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는 "사측이 올해에만 인력 감축안을 유보한다고 밝힌 것은 작년 9월 13일 '재정위기를 이유로 강제적 구조조정이 없도록 한다'는 내용의 노사 특별합의를 오히려 퇴행시키는 것"이라며 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양대 노조 조합원 수는 서울교통공사노조가 1만1천여명, 통합노조가 2천여명으로 전체 공사 직원의 약 80%를 차지한다.
공사는 교섭 결렬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가장 첨예한 쟁점이었던 부족 인력 충원 등 노조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면서 파업을 막기 위해 막판까지 최선을 다했으나 끝내 노조는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지 않았다"며 "파업이 법의 테두리를 넘어 불법 쟁의행위로 전개될 경우에는 상응하는 엄정 조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서울시는 대체 인력 1만3천여명을 투입, 운행 차질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출근 시간(오전 7∼9시)에는 평상시 수준으로 정상 운행하고 퇴근 시간(오후 6∼8시)대는 평상시의 85.7% 수준에서 운행할 예정이다. 대신 지하철 혼잡도가 낮은 낮 시간대 운행률은 평상시의 72.7% 수준으로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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