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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색 위기의 양산 통도사 벽화를 구하자”

한.일.대만 3개국 통도사 견보탑품변상도 공동 복원 나서

최근 일본의 독도 도발 및 역사교과서 왜곡 등으로 동북아 역내국가들의 대 일본 갈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일본.대만과 공동으로 2백70년 된 한국 통도사 벽화의 복원에 나설 예정이다.

과거 한일 양국이 일부 유물 복원 시 상호 협력한 적은 있으나 아시아의 인근 3개국이 문화유산 복원 과정에서 공동으로 대규모 복원 및 수리 작업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월부터 조선 영조 때 제작된 벽화 복원 및 수리작업 개시

8일 일본 <요미우리(&#35501;&#22770;)신문>에 따르면, 이들 3개국의 문화재 복원전문가들은 한국의 대표적인 고찰로 1천3백년 전인 646년에 건축된 경남 양산 통도사의 벽화 복원를 목표로 보존수리 및 연구를 위한 프로젝트에 나서게 된다.

이번 합동작업에는 일본 나라(奈良)의 강고지문화재연구소(元興寺文化財&#30740;究所) 연구인력 등을 포함, 일본 교토예술대학과 한국의 동국대학, 대만의 퉁하이대학의 불교회화 전문가 25명으로 구성된 합동 팀들이 참여해 연구 및 복원에 나서게 된다.

국보 제 2백90호인 통도사는 신라시대 선덕여왕 15년(646)에 자장율사가 지은 절로 법보(法寶) 해인사, 승보(僧寶) 송광사와 함께 불보(佛寶)로 삼보사찰(三寶寺刹)로 꼽히는 명찰이다.

경남 양산 통도사 전경 ⓒ 문화재청


통도사는 승려가 되려는 출가자들이 모두 금강계단에서 득도하거나 모든 법을 깨달아 일체중생을 제도한다는 뜻, 또는 산의 형세가 부처가 설법하던 인도 영취산의 모습과 통한다는 뜻에서 비롯됐으며, 국장생석표(보물 제74호)·은입사동제향로(보물 제334호)·봉발탑(보물 제471호) 등 중요문화재가 다수 소장돼 있다.

이번에 복원에 나서게 되는 벽화는 영조 10년(1734) 당시 그려진 벽화로 그 중 법화경(法華經) 견보탑품변상도(見寶塔品變相圖)는 국내에서 유일한 것으로 기교가 특이하고 우수한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높이 4m, 폭 2.3m 크기의 이 벽화는 부처, 보살과 탑 등이 있는 화엄 세계를 묘사한 벽화로 한국에서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벽화로는 유일하다.

이 벽화는 통도사 영산전 내에 1775년 작품으로 부처의 일생을 담은 팔상도와 함께 귀중한 당시 불교회화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대표적인 불교벽화 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표적인 불교벽화 유산. 색 바래고 점토 갈라져 복원 시급

그러나 이 벽화는 최근 채색이 바래고 있는 데다 10cm 두께로 칠해진 점토가 갈라지고 부스러지는 상황이어서 복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통도사 영산전 내 법화경(法華經) 견보탑품변상도(見寶塔品變相圖) 중 일부 ⓒ 문화재청


특히 강고지 문화유산연구소를 포함한 연구진들은 1734년 제작된 벽화의 조각 및 구성요소들을 세밀하게 분석할 예정이다.

강고지 문화유산연구소는 지난 2년 전 다른 복원 분석작업을 위해 통도사를 방문했다가 벽화가 퇴색하고 있는 상황을 발견하고 보전작업을 추진해왔으며, 이번 작업이 통도사 벽화를 복원하는 데 기여할 뿐 아니라 벽화를 보전하는 다양한 기법과 지식을 젊은 연구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 기업의 후원을 받는 이번 복원작업에서는 연구원들이 점토의 상태를 강화시켜 벽화로부터 떨어져 나오지 않도록 접착제를 사용하는 한편 복원작업의 일환으로 벽화의 디자인 및 각 조각들의 상태를 전문가들이 분석하게 된다.
김홍국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0 0
    비둘기 집

    https://youtu.be/8tBocOnwn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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