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서울 수해, 오세훈때문" vs 국힘 "거짓선동"
국힘 "오세훈의 '5조 빗물터널' 계획 없앤 건 박원순-민주당"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이번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서울시가 집중호우 대비를 위한 수방, 치수 예산을 900억 원이나 삭감한 것이 드러나 논란이 되었다. 게다가 중대재해와 안전관리 업무를 전담하는 안전총괄 실장과 국장 자리도 비어있는 상태였다"고 공세를 폈다.
이어 "집중호우가 예고된 상황에서 사람도, 예산도 모두 구멍이었던 셈"이라며 "지난 서울시장 때 시내 상습 침수, 우면산 산사태를 겪고도 이렇게 안이한 대처를 했다는 게 더 충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민주당 주장을 '거짓 선동'으로 규정하며 대대적 반격에 나섰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올해 수방·치수예산을 삭감했다는 거짓 선동까지 등장했다"며 "예산 삭감은 민주당이 의석 중 90% 이상을 장악했던 서울시의회가 한 일이다. 이것이 팩트"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더욱이 2011년 오세훈 시장은 시간당 100㎜ 집중호우에도 견딜 수 있는 도시 수해 안전망을 추진하고자 했다"며 "그런데 후임 박원순 시장이 수방 대책과 관련 예산을 대폭 축소했다. 만약 계획대로 수해 안전망을 개선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야당은 국가적 재난을 정략적 기회로 삼고, 국민의 안전을 정치투쟁의 동력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거짓선동으로 정권을 위기에 빠뜨렸던 제2의 광우병 사태라도 꿈꾸고 있는 거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2011년 7월에도 이틀 동안 폭우가 서울을 강타했고, 우면산 산사태 등 강남구와 서초구, 양천구 등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며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은 긴급수방대책을 발표하며 10년간 5조원을 투입해 상습 침수 지역 7곳에 ‘대심도 빗물 터널’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후임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2013년 7곳의 터널을 1곳으로 축소하는 등 관련 예산이 대폭 삭감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한 지난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의회에 제출한 4천450억 원의 수방 예산도 248억 원이 추가 삭감된 채 통과되었다"며 "그 결과가 폭우에 잠긴 오늘의 강남구와 서초구를 보여주었고, 피해는 오롯이 서울 시민에게 돌아갔다"고 강조했다.
유력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폭우로 인한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대통령과 정부에게 지원은 못할망정 어찌 이렇게 딴지를 계속 걸어대는지 모르겠다. 심해도 너무 심하네요"며 "민주당의 ‘처럼회’ 의원들이 대전의 물난리 자막을 뒤로 한 채 파안대소하던 웃픈 기억을 굳이 다시 떠올려야 하나요?"라며 파안대소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굳이 따지자면 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이 전임 오세훈 시장이 세워둔 수해 예방 계획을 무산시켜버린 탓에 강남쪽 피해가 엄청 커진 것 아닌가요?"라고 힐난한 뒤, "시민의 안전을 놓고 딴지 그만 거시고, 좀 자중하시길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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