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상습침수지 6곳에 빗물터널 만들겠다"
"빗물터널 만든 양천구는 침수 없어. 강남구는 물바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오후 '집중호우로부터 안전한 서울시를 만들겠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5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되는 인명피해가 났다. 2천963가구의 침수와 3천3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며 "천만도시 서울시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2011년 7월 우면산 일대 폭우로 다수의 시민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던 당시에, 다시는 이러한 일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침수취약지역 대심도 빗물저류배수시설 확충을 포함해 시간당 100mm 이상의 폭우를 감당할 수 있도록 10년간 5조 원을 투자하고 장기적으로는 17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사업을 사회적 합의를 거쳐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었다"며 "하지만 지난 10년간 계획 변경이 이뤄졌고, 실제로는 신월 대심도 빗물저류배수시설만 완료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심도빗물저류배수시설의 유효성은 금번 폭우사태에서 명확하게 드러났다"며 "시간당 95~100mm의 폭우를 처리할 수 있는 32만 톤 규모의 저류능력을 보유한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이 건립된 양천지역의 경우 침수피해가 전혀 발생하지 않은 반면, 빗물저류배수시설이 없는 강남지역의 경우 시간당 처리능력이 85mm에 불과해 대규모 침수피해로 이어진 것이 단적인 예"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시는 도시의 치수관리목표를 대폭 상향시키겠다. 시간당 처리용량을 현재 30년 빈도 95mm 기준을 최소 50년 빈도 100mm, 항아리지형인 강남의 경우 100년 빈도, 110mm를 감당할 수 있도록 목표를 상향시키겠다"며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정부와 힘을 합쳐 2011년 이후 중단됐던 상습 침수지역 6개소에 대한 빗물저류배수시설 건설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우선 1단계로 이번 침수피해가 컸던 강남역 일대, 도림천과 광화문지역에 대해서는 2027년까지 완료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2단계 사업은 동작구 사당동 일대, 강동구, 용산구 일대를 대상으로 관련 연계사업이나 도시개발 진행에 맞춰서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소요비용으로는 "향후 10년간 1조5천억원을 집중 투자하겠다"며 "또한 이 사업과 병행해서 기존 하수관로 정비, 소규모 빗물저류조, 빗물펌프장 등을 추진해 총 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원조달 방안으로는 "서울시는 열악한 재정여건에도 불구하고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선제적 투자인 만큼 필요할 경우 지방채 발행을 통해서라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정부에 국비 지원을 요청해 오늘 아침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도 국비 지원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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