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총재 "물가 더 오르고 오래 갈듯", '빅스텝' 예고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 운용". 노무라 "한국 식품물가 상승 가파를 것"
이 총재는 이날 오전 한은 기자실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앞으로의 통화정책은 물가, 경기, 금융안정, 외환시장 상황 등 향후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데이터 디펜던트 하게, 유연하게 수행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 물가상황에 대해선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회의(5월 26일) 이후 4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동안 적지 않은 물가 여건의 변화가 있었다"며 "향후 국내 소비자물가 오름세는 지난달 전망 경로(상승률 연 4.5%)를 상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혀, 5% 이상 소비자물가 상승을 시사했다.
특히 "해외발 공급충격의 영향이 장기화할 수 있다"며 "주요 글로벌 전망기관들에 따르면 고유가 상황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높아진 국제 식량 가격도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플레 장기화를 전망하기도 했다.
그는 "이처럼 국내외 물가 상승 압력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적절히 제어하지 않을 경우 고물가 상황이 고착화될 수 있다"며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물가 목표인 2%를 넘어 3%를 상회하고 장기 기대인플레이션도 2% 수준까지 상승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해질 경우 물가가 임금을 자극하고 이는 다시 물가상승으로 이어지는 임금·물가간 상호작용이 강화될 수 있다"며 고강도 금리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간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았던 이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다음달 금통위에서 빅스텝을 밟을 것임을 강력 시사한 것으로 해석돼, 금리인상 쇼크가 더욱 거세게 경제를 강타할 전망이다.
한편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노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일본 외 아시아 지역의 식품 물가 상승률이 작년 12월 2.7%에서 지난달 5.9%로 치솟았다며, 아시아 지역의 식품 물가 상승률이 하반기에 더욱 높아지고 특히 한국, 싱가포르, 필리핀의 상승세가 가장 가파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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