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의 힘'에 코스피 2,600선 회복, '정부 경고'에 환율 하락
정부 시장개입에 금융시장 모처럼 안정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54.16포인트(2.12%) 급등한 2,604.24에 장을 마치며 4거래일만에 2,60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가 상승 마감한 것은 지난 4월 29일 이후 장장 9거래일 만이다.
이날 주가 상승의 주역은 기관이었다. 기관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무려 8천576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은 매도와 매수 사이를 오가다가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서자 645억원어치 순매수로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만 9천6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9.42포인트(2.33%) 오른 853.08에 거래를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4.40원 하락한 1284.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장 초반 1291.00원까지 돌파하며 1,300원을 위협하는가 싶었으나 정부의 시장 개입 경고에 하락 마감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은행회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환율 급등 우려에 대해 “대내외 여건 및 시장 상황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는 한편 최근 외환시장 등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컨틴전시 플랜’을 면밀히 점검하고 실효성 있는 대응 체계를 갖춰 나가겠다”고 보고했다.
추 부총리 발언은 1,300원 돌파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구두 개입이어서 환율은 하락세로 돌아섰고, 외국인들은 환차손 우려가 줄어들면서 주식 매수로 돌아서 주가 급등으로 이어졌다.
요컨대 기관의 공격적 매수와 정부의 환율 구두개입으로 모처럼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은 모양새나, 이런 식의 조정이 언제까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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