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속보] 한국 여성인질 "탈레반이 죽이겠다고 협박"

"우리 대부분 아파. 먹거나 잘 수도 없어"

탈레반에 납치돼 있는 한국인 인질 중 한 여성이 4일 AFP통신과의 통화에서 "인질들의 건강이 좋지 못하며 공포속에 지내고 있다"고 울먹이면서 조속한 구명을 호소했다.

탈레반 대변인 유수프 아마디는 이날 AFP통신으로 전화를 걸어와 이 여성에게 전화를 바꾸어 주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자신의 이름을 '싱 조-힌(Sing Jo-hin)으로 밝힌 이 여성은 이날 통화에서 영어와 다리어(아프간 방언)를 섞어 "그들은 우리를 죽이겠다고 협박한다. 이들은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울먹이면서 "우리 대부분 모두 아프다. 상황이 날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면서 "날씨에 적응이 안 되고 먹거나 잘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과 고향이 그립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자신들의 석방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여성은 자신들이 여러 그룹으로 나눠져 있고 자신은 3명의 피랍자와 함께 있다고 밝혔다.

탈레반이 또다시 납치 한국인 여성의 인터뷰를 허용한 것은 한국정부와의 협상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심리전의 일환으로 풀이되고 있다.
박태견 기자

관련기사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