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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여성 인질 2명 혼자 힘으로 걷지도 못해"

일부 인질들 스트레스로 갑자기 울부짖기도

한국인 피랍사태가 17일째로 장기화하면서 피랍 인질들의 건강상태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피랍자 가족등의 우려를 크게 하고 있다.

탈레반 대변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3일 일본 <교도통신>과 전화 통화에서 "여성 인질 2명은 건강한 사람들처럼 먹을 수 없으며 걸을 수도 없다"며 "이들이 움직이려면 누군가의 부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교도통신>은 지난 29일에도 아프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여성 2명이 병세가 깊고, 일부 사람들은 스트레스로 인해 갑자기 울부짖기도 한다"며 "이는 현지 기후와 음식이 피랍자들의 몸에 맞지 않아 그런 것 같다"고 전했다.

이처럼 한국인 인질들의 건강 상태가 최악으로 치닫자 아프간 민간의료진이 이들을 치료하려 탈레반이 접촉했으나 탈레반이 인질들의 위치 노출을 우려해 의사들에게 안대 등으로 눈을 가릴 것을 요구하자 의사들이 이를 거부해 불발하는 등 인질들에 대한 치료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아프간에 파병돼 있는 동의부대 의료진도 유사시에 대비해 가즈니주 인근에 대치 중이나 탈레반이 이들과 인질간 접촉을 허용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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