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이 31일 경찰의 이랜드 노조원 농성 강제해산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민노당은 특히 강제해산 과정에 문성현 대표와 심상정 의원 등이 폭행을 당한 대목에 분개했다.

정호진 민노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오늘 새벽 뉴코아 강남점은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피울음과 분노의 아수라장이었다"며 "더군다나 연행 과정에서 공당의 대표, 그리고 입법기관인 민주노동당 의원들의 팔을 비틀고 몸을 밀쳐내고 옷이 찢겨지는 가해까지 벌어졌다"고 경찰을 맹비난했다.

정 부대변인은 "제 허물을 덮기 위해 이제 공당 대표의 정치활동과 국회의원의 의정활동마저도 공권력으로 탄압하는 정부의 초법적 행태는 이성을 잃은 행위로 군사독재 정권과 다름없다"며 "오늘의 폭력 만행에 대해 경찰청은 서초경찰서장 등 책임자를 문책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서초경찰서장 문책 및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오늘 공권력 투입으로 이번 투쟁이 그리고 이번 사태가 끝났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공권력 투입으로 강제 해산됐지만 민주노동당을 비롯해 사태 해결 때까지 중단 없는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며 연행자 및 구속자 석방을 촉구했다.

그는 노무현대통령과 이상수노동장관을 향해 "아울러 끝으로 한때 인권변호사로 이름을 날렸다는 노무현 대통령과 이상수 장관에게 전한다. 더 이상 인권을 논하지 말라. 더 이상 한때 노동인권 변호사였다는 과거 경력을 팔지도 말라"며 "아무리 인권을 논하더라도 이제 수많은 국민 특히 85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반(反)인권 대통령 노무현과 친(親)폭력 노동부 장관 이상수라는 이름만 남아 있을 뿐"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특히 노대통령을 향해 이날 새벽 발생한 한국인질 추가 피살 사태를 거론하며 "국제적으로는 무기력한 외교력으로 망신당하면서 국내에선 공권력을 남용하는 노무현 정부는 과연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정부인지 의심스럽다"며 "국민의 생명도 생존권도 보호하지 못하는 노무현 정부에 대해 지금 이 순간 분노라는 표현 밖에 달리 표현을 찾을 수가 없다"고 융단폭격을 퍼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