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남조선 배신적 처사", 한미훈련에 반발

"위험한 전쟁연습에 맞서 선제타격 능력 보다 강화할 것"

2021-08-10 08:5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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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된 10일 "남조선 당국자들의 배신적인 처사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직격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과 남조선군은 끝끝내 정세 불안정을 더욱 촉진시키는 합동군사연습을 개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합동군사연습은 우리 국가를 힘으로 압살하려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의 가장 집중적인 표현"이라며 "거듭되는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강행하는 미국과 남조선 측의 위험한 전쟁 연습은 반드시 스스로를 더욱 엄중한 안보 위협에 직면하게 만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히 미국을 향해 "미국이야말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장본인"이라며 "현 미 행정부가 떠들어대는 '외교적 관여'와 '전제 조건 없는 대화'란 저들의 침략적 본심을 가리기 위한 위선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조성된 정세는 우리가 국가 방위력을 줄기차게 키워온 것이 천만 번 정당했다는 것을 다시금 입증해 주고 있다"며"그 "어떤 군사적 행동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국가방위력과 강력한 선제타격 능력을 보다 강화해나가는데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조선반도에 평화가 깃들자면 미국이 남조선에 전개한 침략 무력과 전쟁 장비들부터 철거해야 한다"며 "미군이 남조선에 주둔하고 있는 한 조선반도 정세를 주기적으로 악화시키는 화근은 절대로 제거되지 않을 것"이라며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담화 말미에 "나는 위임에 따라 이 글을 발표한다"고 덧붙여, 이같은 담화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뜻임을 분명히 했다.

한미는 이날부터 13일까지 각종 국지도발과 테러 등 상황을 가정한 위기관리참모훈련을 실시한다. 한국 합동참모본부 주도로 진행되는 위기관리참모훈련은 전쟁 발발 전 국지도발이나 테러 등 상황을 관리해 사태가 확산되는 것을 막는 훈련이다.

이는 오는 16일부터 26일까지는 전쟁 발발 상황을 가정한 연합지휘소훈련이 실시된다. 전시작전통제권을 가진 폴 라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이 훈련을 주관한다. 이 훈련은 컴퓨터 모의실험(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실시된다.

한미 양국은 작전사령부급 부대 현 인원만 훈련에 참석하도록 하는 등 훈련 규모를 3월보다 대폭 줄였으나, 김여정 부부장이 이처럼 반발하고 나서면서 남북, 북미관계 개선에는 먹구름이 드리워진 양상이다. 아울러 문 대통령 임기말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희박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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