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지도부, '몸싸움' 이유로 합동연설회 연기
박근혜측 "격차 줄어드는 리듬 깨려는 의도" 강력 반발
한나라당 지도부, 몸싸움 이유로 합동연설회 연기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후 브리핑을 통해 "제주 합동유세장에서 지지자들이 피켓과 소도구, 현수막 사용 등 경선관리위의 규칙을 위반한 부분이 많았고, 과열 상황에서 캠프 지지자들간 충돌까지 있었다"며 경선관리위에 광주 유세를 연기토록 권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의 경선과열 분위기로 보면 1만 5천명 정도가 광주 토론회에도 참석할 것 같은데 광주 행사장의 수용인원이 3천명 밖에 안 된다는 문제제기도 있었다"며 "어제 사태의 책임을 물어 후보자 및 캠프에 경선관리위 규칙 준수를 촉구하고, 강력 경고토록 선관위에 권유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강재섭 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경선이 치열해서 후보측의 대결양상이 도를 지나쳤다는 말들이 많다"며 "어제 유세에서 지지자간 몸싸움과 욕설 등 물리적 충돌이 일어난 것은 꼴불견이었다"고 비난했다.
홍사덕 "이-박 지지율 줄어들자 지도부가 리듬 깨려해"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박근혜 선대위의 홍사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즉각 박관용 경선관리위원장을 찾아가 최고위 권고안 일축을 당부하는 등 당 최고위 결정에 강력 반발했다.
홍 위원장은 박 위원장을 만난 직후 여의도 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전후사정으로 판단하건대 우리의 추격전이 본격화되고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내로 접어들자 이 리듬을 깨는 의도가 아닌가 생각된다"며 당 지도부를 맹비난했다.
그는 이어 "저는 박관용 위원장을 만나 최고위에서 염려하는 바는 잘 알겠으나 민주정당의 후보 경선 연설회에서는 흔히 있는 잔치분위기의 과열된 면이기에 최고위가 걱정하는 부분을 후보들을 불러 약속을 받는대신 합동연설회는 예정대로 치러달라고 부탁을 했다"며 "저희 캠프는 얼마든지 당의 경선 과열 자제 요청을 조정하고 통제할 수 있다"고 주장다.
한편 박관용 위원장은 이 날 오후 2시 선관위 회의를 소집해 최고위의 합동연설회 연기 권고안에 대한 입장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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