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이틀 연속 600명대, 정부 갈팡질팡
설연휴 감소에 '착시'했다가 당황. 4차 대유행 우려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인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연휴가 끝난 이후 증가하기 시작한 확진자 수가 어제와 오늘 600명을 넘었다"며 "설 연휴 동안의 사적 모임을 통한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고, 또 대규모 사업장과 종교시설, 의료기관 등에서 집단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상황의 심각성을 토로했다.
그는 특히 남양주, 아산 등에서의 사업장 대규모 집단감염과 관련, "사업장 방역수칙이 있으나 잘 지켜지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3밀 환경이거나 외국인 노동자가 다수 고용된 사업장에서는 동일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면밀히 점검해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이어 "만약 사업장에서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경우 구상권 청구 등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해달라"고 강력 대응을 지시했다.
또한 "연휴 동안 고위험시설을 방문했거나 의심증상이 있으시면 주저 없이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기 바란다"며 "코로나19로부터 나와 우리 가족, 이웃을 지키기 위해, 국민 여러분께서 방역의 주체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마스크 쓰기, 거리 두기 등 수칙을 철저하게 지켜주실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정부는 설 연휴기간 검사건수가 크게 줄어든 까닭에 신규확진자 수가 200~300명대로 줄어들자 착시현상에 빠져 지난 15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고 영업시간도 1시간 연장한 데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3월부터 영업금지-제한을 최소화하는 새로운 거리두기 실시를 공언했다.
그러나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일각에서는 4차 대유행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을 정도로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자 완화했던 거리두기를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정부는 갈팡질팡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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