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정세균, 벌써부터 연일 '난타전'
이재명 독주에 이낙연-정세균 견제구. 이재명계 재반격도
특히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여론조사에 선두를 질주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이낙연 대표와 정세균 국무총리 측이 이 지사를 집중 공격하고 이에 맞서 이 지사측도 반격에 나서는 등 난타전 양상을 보여, 여권내 일각에서는 이러다가 문재인 대통령 레임덕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낙연 대표는 지난 19일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해 이 지사가 경기도민에게 재난지원금 10만원씩을 지급하려는 데 대해 "지금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데 소비를 하라고 말하는 것이 마치 왼쪽 깜박이 켜고 오른쪽으로 가는 것과 비슷할 수가 있을 수 있다"고 직격했다.
이어 23일에는 KBS 1TV 심야토론에 출연해 이 지사와 정세균 총리가 '대한민국이 기재부 나라냐"며 기재부를 질타한 데 대해 "독하게 얘기해야만 선명한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기재부 곳간지기를 구박한다고 무엇이 되는 게 아니다"라고 힐난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2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경기도가 지원하는 건 좋다. 그렇지만 지금은 피해를 본 분들한테 지원하는 것이 적절한 타이밍이 아닌가"라고 이 지사를 비판했다.
정 총리 최측근인 이원욱 의원도 지난 22일 이 지사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도 풀리지 않아서 서민과 자영업자는 탄식하고 있고, 국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코로나 피하려다가 빚더미에 눌려서 죽겠다'고 호소하고 있다"며 "더 이상 ‘재난기본소득’과 같은 포퓰리즘 논쟁은 중지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같은 이 대표, 정 총리측 집중공세에 이 지사측에서는 정성호 의원이 24일 대리 반격에 나섰다.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정 의원은 이날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이 대표의 '왼쪽 깜빡이를 켜고 오른쪽으로 간다'는 비판에 대해 "표현이 조금 아쉽다. 과거 17대 국회에서 당시 야당이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 정책을 비판할 때 그런 표현을 많이 썼다"며 "우리 지지자들에게는 굉장히 상처를 주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대표의 이명박-박근혜 사면론에 대해서도 "굉장히 선의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대통령의 고유권한인데 충분한 사전 논의나 사면 수혜자와의 사전 조율, 국민의 마음을 위로하는 사전 작업이 부족했다"고 힐난했다.
그는 이 대표의 이익공유제에 대해서도 "어떤 개념인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내용이 없는 것 같다"고 힐난했다.
그는 친문 일각의 제3후보론에 대해 "쉽지 않다"며 "그런 사람이 갑자기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현재로선 이 지사가 확실히 우위에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쐐기를 박았다.
이같은 갈등 심화 과정에 골수친문도 이 지사에 대한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어 갈등은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발전하고 있다.
친문핵심인 김종민 최고위원은 지난 1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일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주장하며 이에 반대하는 정부여당내 인사들을 비판한 이 지사를 향해 "코로나 때문에 야당의 정치공세를 감당하는 것도 머리가 아픈데 같은 당에서 그렇게 정치적으로 공격하면 어떻게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나아가 "빨리 가려고 혼자 가면 안된다. 혼자 가면 빨리 못 간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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