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바이든 승리 모든 주에 소송", 추한 퇴장
트럼프, 미시간-조지아서 잇딴 패소. 바이든 "개표 계속돼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최근 바이든이 (승리를) 주장한 모든 주(州)들이 유권자 사기와 주 선거 사기로 인해 우리에 의해 법적인 도전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증거는 많다"며 "우리는 이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트럼프측이 소송을 낸 미시간, 조지아주에서 잇따라 패소, 트럼프측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미시간주 1심 법원의 신시아 스티븐스 판사는 이날 심리를 진행해 트럼프 캠프가 전날 제기한 개표 중단 청구를 기각하는 구두 명령을 내렸다. 법원은 캠프 측이 개표를 문제 삼으면서도 개표가 한참 진행된 뒤 늦게 소송이 제기됐고 소송 대상도 잘못됐다는 판단을 내렸다.
조지아주 1심 법원의 제임스 배스 판사도 트럼프측이 대선일(3일) 오후 7시 이후 도착한 우편투표 용지와 이전에 도착한 용지가 섞여 처리돼 이를 분리해야 한다면서 불법 투표를 막아달라고 낸 소송에 대해 선관위 직원들이 투표용지를 잘못 처리한 흔적이 없다면서 기각했다.
이처럼 각 주 법원이 잇따라 트럼프측의 청구를 기각함에도 불구하고 트럼프가 바이든이 이긴 모든 주에 대해 소송을 걸겠다고 나선 것은 연방법원을 믿기 때문이다.
연방대법원은 보수 6명, 진보 3명의 보수 절대 우위 구조를 보여 자신에게 유리한 판결이 나올 것이라는 게 트럼프의 마지막 기대인 셈이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개표를 중단하고 지금까지 개표된 표로 승패를 가르더라도 바이든 당선이 확실한 상황에서 연방대법원이 과연 전면적 '미국 내전'을 촉발할 결정을 내릴 가능성은 낮다는 게 법률전문가들의 대체적 판단이어서, 트럼프측 대응은 트럼프의 추한 퇴장만 부각시키는 양상이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개표는 계속 진행돼야 한다"며 "개표가 끝나면 나와 (부통령후보) 카멀라 해리스가 승자로 선언될 거라는 걸 의심하지 않는다"며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지지자들에게 "모두가 침착하기를 부탁드린다"며 트럼프측 도발에 대한 과잉대응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바이든은 인수위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비공식 보고를 받는 등 이미 정권 인수에 착수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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